임창정 "재테크로만 믿고..투자권유는 오보" [스타이슈]
임창정은 2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먼저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저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했다.
이는 임창정은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것에 대한 입장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임창정이 최근 주가가 급락한 일부 종목 관련된 주가조작 의심 일당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원, 부인의 계정에 나머지 15억원을 넣었다고 . 또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맡겨 이들의 명의로 대리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룸'은 주가 조작 세력이 임창정의 투자금 30억원으로 신용 매수를 해 85억원어치 주식을 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임창정은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알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시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외국계 기업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일당으로 의심받는 10명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임창정은 직접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 한편,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임창정은 "저는 제가 설립한 기획사를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였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케이블방송 채널 , 프랜차이즈 관련 IT기업 ,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IP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 으로 기대하고 신뢰를 가지고 이들이 다양한 제휴사업을 제안하여 논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이러한 협의 과정에서, 이들은 제가 설립한 ㈜임창정 법인 등이 소유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구주를 인수하고 저의 사업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도 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이들이 저의 기업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고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면 제 사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변호사를 통하여 저의 기획사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였습니다"라면서 "이 과정에서 이들은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가치투자를 통해서 재력 있고 신망있는 유명한 자산가들의 주식계좌를 일임 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며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하면서 저에게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 할 것을 권유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저는 그 동안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임창정은 이들이 계좌 개설 후 개별적인 개별적인 주식종목이나 주식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고, '어카운트인포'라는 앱만 깔아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어플에 대해 '잔액만 확인가능하고 신용대출과 보유 종목 및 그래프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어플'이라고 했다.
임창정은 "수 많은 다른 고객들 처럼 당연하게 계좌 개설에 대한 절차를 그대로 따랐고 이들에게 전적으로 일임했습니다"라면서 "그리고 이들이 소유한 IP들 중 케이블 채널 에서 방영할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첫 녹화를 마치고, 골프 예능 촬영 장소인 일본과 미국 골프장을 답사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임창정은 "저는 이들을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의의 동반자로 여기고 하나씩 사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에 갑자기 이번 사태가 불거져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먼저, 지난 26일 방송된 '뉴스룸'에서 A씨는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다"며 "(임)창정씨 좋아하고 (임)창정씨랑 전화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투자)했다. 그냥 자기네들(주가조작 일당)이 맡겨 놓으면 불려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뉴스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주가조작 일당에게 돈을 맡겼다. A씨는 처음엔 수익이 나자 "'아니 어떻게 이렇게 돈이 잘 벌리지' 이런 생각은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가조작 일당이 A씨의 계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A씨는 "(지인이) '이거 지금 빨리 매도해야 한다'고 하더라. (내가) '매도가 뭐야' 그랬다. '이거 팔아야 된다'고 하는데 비밀번호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뉴스룸'은 "투자자들에 따르면 주가조작 일당들은 투자 종목과 신용거래 등 투자 방법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유지했고, 상당수 투자자들은 폭락 사태가 벌어진 뒤에야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임창정은 '오보'를 주장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고, 일각에서 보도된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입니다"라고 했다.
또한 "이는 동료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실히 확인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저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라면서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습니다.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주십시오"라고 했다.
또한 "이번 일은 사건의 진위여부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금융 지식이 부족한 부분이 많아 무대가 아닌 이런 일에 저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손해를 떠나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집니다"라고 했다.
임창정은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추측성 보도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한 자제를 부탁했다.
임창정은 끝으로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실망했을 모든 분 들과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면서 "희망을 노래해야 할 후배들이 큰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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