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챔피언십 첫날 9언더파 선두 로즈너 “매일 이렇게 골프치면 소원 없겠다”
“오늘은 완벽한 행운의 날이다. 매일 이렇게 골프를 칠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35위 앙투앙 로즈너(프랑스)가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대회에서 첫날 무려 9타를 줄이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로즈너는 27일 인천시 잭 니클라우스GC(파72·745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DP월드투어 공동 주관대회 코리아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고 9언더파 63타를 쳐 공동 2위 박상현, 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이상 5언더파 67타)과 4타차 선두로 나섰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1, 12번홀 연속버디와 14~16번홀 3연속 버디 등으로 전반에 6타를 줄인 로즈너는 후반에도 1, 3, 6번홀에서 버디를 더했다. 4개의 파5홀 중 3개(15, 18,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나머지는 모두 파4홀에서 1타씩 줄였다.
지난해 12월 2023시즌 대회로 앞당겨 치른 에이프리아시아 뱅크 마우리티우스 오픈 우승 이후 DP월드투어 통산 4번째 우승 발판을 마련한 로즈너는 “잘 치기도 했지만 어려운 코스에서 63타를 치려면 운도 적당히 필요하다”며 “전반 2개의 파5홀에서 잘 했고, 후반에는 기회가 왔을 때마다 놓치지 않은게 좋은 스코어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국내 11승, 일본 2승 등 통산 13승을 거둔 한국골프의 간판 박상현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국내 대회 때 여러번 이 코스에서 쳐봤지만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딱딱하고 유럽투어답게 핀 위치가 어려웠다”는 박상현은 “버디 기회에서 한 개만 놓치고 모두 성공하는 등 쇼트게임이 잘 돼 좋은 스코어를 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린 유럽투어에서는 2011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3위를 차지한게 최고성적인 박상현은 “이제는 전과 달리 한국선수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왔으니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많은 한국선수가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이형준이 파블로 랄라사발(스페인) 등과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에 자리잡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다가 모처럼 국내대회에 출전한 배상문은 3언더파 69타로 김비오, 옥태훈, 양지호, 고군택, 정한밀 등과 공동 9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KPGA투어 대상 수상자 김영수와 유럽투어 3승의 왕정훈은 2언더파 70타로 출발했다.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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