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서프라이즈'…은행이 다 했다

이경남 2023. 4. 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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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외환매매익,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확대로 비이자이익이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실적발표 이전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익을 9000억원대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 개선이 비이자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며 "매매평가익 역시 큰 폭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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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1분기 순익 1조1022억…전년비 22.1%↑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비은행 계열사는 부진

하나금융지주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외환매매익,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확대로 비이자이익이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최근 5년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 지분 당기순이익이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2.1%늘어난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 순익 및 NIM 추이.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시장 예상 깬 '서프라이즈'

실적발표 이전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익을 9000억원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이보다 약 2000억원 가량 넘어서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자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180억원보다 7.8%늘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좋아졌다. 지난해 1분기 1.71%던 하나금융지주의 NIM은 올해 1분기에는 1.88%로 0.17%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비이자이익의 기여가 눈에 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77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090억원과 비교해 52.9% 급증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 개선이 비이자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며 "매매평가익 역시 큰 폭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버텨준 하나금융

핵심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역할 이상을 했다. 1분기 하나은행 순이익은 97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671억원 대비 45.5% 급증했다.

가계대출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기업대출을 적극 취급하며 대출자산을 키운 결과다. 1분기 하나은행 대출잔액은 274조46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59조7010억원보다 5.7% 늘었다.

이중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130조4550억원보다 2.0% 감소한 127조8120억원을 기록했지만 기업대출은 지난해 1분기 129조2470억원보다 13.5%늘어난 146조65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2조5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1조6830억원과 비교해 18.86%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핵심 비은행 계열사는 부진했다. 하나증권 순익은 지난해 1분기 1193억원에서 올해 30.1% 감소한 834억원에 그쳤다.

매매평가익은 지난해 1분기 647억원보다 40.3% 증가했다. 반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1044억원에서 올해 775억원으로 줄었다.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인해 충당금을 적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충당금 적립액은 219억원에 달했다.

하나캐피탈 1분기 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대비 28.1% 감소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작용했다. 지난해 1041억원이었던 이자이익은 올해 925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충당금은 지난해 99억원에서 올해 529억원으로 급증했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의 546억원 대비 63.0% 감소했다. 전체 영업실적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취급한 할부금융, 현금서비스 등에서 나오는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41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1097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금융서비스 제공을 대가로 받는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1분기 46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42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400억원이던 충당금 적립액이 1047억원으로 급증하며 순이익 규모를 줄였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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