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강수…반도체 최대 25% 감산
수요부진 지속에 감산 늘려 하반기 반등 위한 포석
◆ 삼성전자 1분기 실적 ◆
올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실적 반등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반도체 감산 규모를 기존 생산량의 최대 25%까지 확대한다. 27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 1분기 시작한 감산 규모를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분기 들어 당초 목표 생산량의 15% 안팎 수준에서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감산 규모를 20~25% 수준으로 늘려 시장에서 수급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고 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일제히 적자 구조에 빠진 상태다.
올 상반기에는 주로 DDR4 등 D램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낸드플래시까지 본격적인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D램과 낸드의 감산 비중은 조정할 여지가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도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올 1분기 매출은 63조74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DS부문이 무려 4조5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갤럭시 S23 판매 효과로 4조2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고, 디스플레이(SDC)의 영업이익은 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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