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탈출 나선 韓, OLED 확대로 中 바짝 추격…뺏긴 1위 다시 찾을까

장유미 2023. 4. 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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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격차 1년새 8%→5.6%로 축소…시장 내 OLED 비중 늘어
TV, LTPO 모바일 등 OLED 고부가가치 시장 韓 주도…韓, OLED 점유율 81.3%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국을 꺾고 2021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자리에 오른 중국이 지난해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양국의 격차는 1년새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저가 공세로 LCD 사업을 점차 축소하고 OLED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OLED 비중도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투명 OLED가 지하철 창문에 탑재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2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발표한 '디스플레이 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로 1위를 차지했다. 2004년부터 17년간 세계 디스플레이시장 1위를 지켜온 한국은 2021년 중국에게 1위를 내어준 데 이어 지난해 36.9%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한·중 점유율 격차는 2021년 8.0%에서 2022년 5.6%로 축소됐다. 대만은 18.2%로 3위에 올랐다.

OLED 시장에선 한국이 독보적인 우위에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한국 81.3%, 중국 17.9%로 양국이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했다. TV가 주력인 대형 OLED 시장은 한국이 95.2%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모바일이 주력인 중소형 OLED 시장은 한국이 79.1%, 중국이 20.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만 중국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점은 우려스럽다. 중국은 점유율 20%를 달성하는데 중소형 LCD의 경우 10년 걸린 반면, 중소형 OLED는 8년 만에 점유율 20%를 달성했다. OLED에서 중국의 추격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역성장 중인 LCD 시장의 국가별 점유율은 2022년 중국 55.5%, 대만 27.6%, 한국 13.5%, 일본 2.9%로, 중국만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략적으로 LCD 생산을 축소시킨 반면, 중국은 BOE, HKC 등에서 여전히 LCD 신증설 투자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매출 1위 BOE는 대형 LCD 시장의 32.1%를 점유하며 TV, PC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7.3%에서 2022년 34.3%로 확대됐다. 한국이 빠른 OLED 사업전환과 시장 창출로 글로벌 시장 내 OLED 대세화를 주도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은 OLED 사업전환 가속화로 전체 매출에서 OLED 매출 비중이 2021년 69%에서 2022년 76%로 증가한 반면, 중국은 2022년 전체 매출의 85%가 LCD 매출로 아직까지 LCD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2년 OLED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한국은 TV 100%, LTPO 모바일 98.5%, IT 77.7% 등 대부분의 시장을 한국이 점유했다.

TV 시장은 세계에서 양산기술을 유일하게 보유한 한국이 100% 점유했고, 미들엔드 휴대폰에 채용되는 LTPS OLED 보다 2.5배 고가인 LTPO OLED 시장도 한국이 98.5% 점유하면서 주력 TV와 모바일 시장 모두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다.

글로벌 패널기업이 앞다퉈 신규 투자를 발표하고 있는 IT 시장에서도 UHD(3천840×2천160) 이상 하이엔드 제품은 한국이 93.9% 점유하면서 고부가 시장일수록 한국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지난해 한국 OLED 수출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15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국가별 수출 비중은 베트남 77%, 중국 17%, 인도 1% 등이다.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 수출이 최근 5년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OLED 수출의 최근 5년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낮아졌다. 반면 베트남과 인도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중국 수출 비중은 37%였으나, 2022년에17%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동안 베트남은 51%에서 77%로 확대됐다.

인도는 이미 진출한 삼성디스플레이 모듈 공장뿐 아니라 글로벌 세트기업이 인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인도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2021년 세계 1위를 중국에 내준 이후 한국의 전략적 LCD 감축 가속화에도 불구, 2022년 점유율 격차가 오히려 축소된 것은 한국이 OLED 등 고부가가치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OLED는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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