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톡]"마스크 벗었다고 코로나 끝난 게 아니다"
질병청 "국내서 XBB.1.16 변이 총 152건 확인"
원숭이 두창도 확산 조짐…전염병 우려 높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만 2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인도·미국 등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새 코로나 변이 XBB.1.16도 지난달 9일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또한 원숭이두창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4284명 늘어 누적 3112만 970명이 됐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3596명→1만 3793명→1만 1834명→5027명→1만 4817명→1만 6383명→1만 4284명으로, 일평균 1만 2819명이다.
특히 인도에서 크게 유행 중인 새로운 코로나 변이 XBB.1.16이 지난달 9일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26일 현재 152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딴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은 XBB.1.16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다. 이 변이는 감염 시 눈병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발열과 기침 등 일반적인 코로나 증상과 함께 일부 확진자에게서는 결막염이나 안구충혈, 눈가려움증 등 눈병이 동반된다. 지난 1월 처음 발견된 XBB.1.16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전파력이 1.17에서 1.27배 강해 인도를 비롯해 미국과 싱가포르, 호주와 캐나다 등 30여 개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2월 하루 100명대였던 확진자가 최근 1만 명대로 10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도에서는 총리가 나서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았음"을 공식화하고, 다시 마스크 쓰기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크투루스'이 변이에 대해 WHO(세계보건기구)는 관심변이로 지정해 집중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WHO는 조만간 미국에서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전 최강변이로 불렸던 XBB.1.5(크라켄)보다 전파력이 약 1.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신규 변이가 나타나면 면역회피능력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XBB.1.16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중증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WHO는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독감(인플루엔자)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면역 취약 계층에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는 내달 초 회의를 앞두고 있어 코로나19의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종식 선언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한편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 수가 6명 더 늘어 누적 40명이 됐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전날 4명에 이어 이날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6명 가운데 5명은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지역 감염 사례로 보인다. 나머지 1명은 일본에서의 위험 노출 이력이 확인돼 해외 유입 사례로 추정된다.
엠폭스 확진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종창·발진)을 포함한 발진이다. 위험노출력을 살펴보면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력이 확인된 사람이 89.7%였다. 증상 초기 발열·두통·근육통·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질환 출현 전 불특정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다.
한편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유행 중인 엠폭스 확진자 대다수가 성관계로 인해 전파됐으며, 이 중 84%가 남성 동성애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엠폭스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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