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동일본 대지진 다룬 '스즈메'…트라우마 있는 관객 위해 경보 울려" [MD인터뷰②]

2023. 4.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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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스즈메의 문단속'을 제작하며 염두에 둔 부분을 짚었다.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만났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함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으로 불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9.0 대지진인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사용했다. 이 외에 시코쿠, 고베, 도쿄 등 재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조명한다.

영화는 지난달 8일 38일 만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꺾고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흥행 1위에 올랐다. 전날 기준 누적관객수는 497만 명으로 500만 돌파를 코앞에 뒀다. 다음달에는 한국어 더빙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스즈메'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12년 뒤 만들어졌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사회에서 일어난 큰 재해가 이야기가 되고 제 일이라 생각했다. 많이 들어오던 이야기로 만들어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아울러 "12년 전 일어났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상처가 남아 있다. 수천 명이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피난 상태다"며 "직접적인 묘사는 너무 많이 보여주지 말자는 방침을 정했다. 해일이 마을을 덮치는 순간은 묘사하지 않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또한 "여러 가지로 작은 장치를 고민해 만들었다. 일본 영화관엔 주의사항이 쓰여 있다. 지진 경보가 울리면서 이 영화는 지진을 그려낸다는 걸 먼저 알려드린다"며 "트라우마가 있는 관객이 내용을 모르고 우연히 봤다가 상처를 입을 수 있어 미리 주의를 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사진 = 미디어캐슬]-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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