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하나하나 비판한 中…"위험한 길로 멀어지지 말라"

바이든의 '북한 정권 종말' 언급 대해선 "미국, 진영 간 대결을 촉발하고 비핵화 체제 수호 손상"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정부가 한·미 정상이 '워싱턴 선언'을 내면서 북한 정권의 종말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결을 도발하며,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대만 문제를 다룬 데 대해서도 "잘못된 길"이라고 했다.

27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선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 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하여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동아시아 지역 안보를 무시하고 한반도 문제 상황을 이용해 긴장을 조성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진영 간 대결을 촉발하고 비핵화 체제 수호를 손상시키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이익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의 행보는 한반도 비핵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 관련해서도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고 반발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라"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어지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동성명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대만 문제에 대해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해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입장을 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