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줄게 제발 가지마…외국인 노동자 월급 30% 올린 이 나라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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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4700만원서 6200만원 ‘파격 인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력 급감
7월 1일부터 시행...영주권 신청 기회도
호주 시드니 도심의 기술 노동자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호주가 외국인 노동자 유치를 위해 임시 숙련노동(TSS) 비자로 입국하는 사람의 최저 임금을 6215만원으로 지금보다 30% 올리고 복잡한 비자 제도도 단순화하기로 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클레어 오닐 내무부 장관은 현행 호주 내 노동자 이민 제도가 목적에 적합지 않으며 비자 등급도 100여개에 이를 만큼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자 제도를 크게 3단계로 단순화하고 신속하게 처리 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TSS 비자로 입국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다.

고용주가 비자 후원자가 돼 일정 기간 호주에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TSS비자의 경우 최저 임금이 연 5만3900호주 달러(4783만원)다. 이는 2013년 결정된 이후 10년간 그대로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은 후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고용 시장이 위태롭자 호주 정부는 이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오는 7월1일부터 30% 인상된 7만호주달러(6215만원)로 책정했다.

지금의 노동자 임금 수준이 캐나다나 독일 등 숙련 노동자를 놓고 경쟁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턱없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또 영주권 신청 기회조차 없었던 이들에게 올해 말까지 영주권 신청 자격을 주고, 비자 승인 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호주 정부는 호주에서 대학을 마친 유학생들이 남을 수 있도록 비자 제도도 개편하기로 했다.

현재 호주는 자국 대학에서 졸업하면 졸업 비자를 받아 최대 4년간 구직활동이나 창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비자는 반드시 대학을 졸업한 뒤에야 신청할 수 있다. 또 비자가 나올 때까지 대기시간이 최장 8개월에 달하고 그렇다고 비자가 꼭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보니 많은 유학생이 졸업 비자 신청을 주저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호주 정부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미리 졸업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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