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패혈증·간질성폐질환 위험과 연관성 없어"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패혈증, 간질성폐질환 발병에 대해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아낙필락시스는 백신 접종에 따라 위험도가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정성연구센터는 27일 열린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정성연구센터 제5차포럼’을 개최하고 코로나19백신 접종과 패혈증, 간질성폐질환, 아나필락시스와의 연관성에 대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박병주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센터장은 “분석 결과를 보면 패혈증과 간질성폐질환은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아나필락시스 위험도는 다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나필락시스의 특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백신 접종과 패혈증 발생률 통계적 연관성 없어”
이날 포럼에서 윤영경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결합한 K-COV-N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백신 접종과 패혈증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백신 접종 후 위험기간(접종후 42일)과 위험 기간 경과 후 대조기간 (위험기간 7일 경과 후 42일)의 패혈증 발생률을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시기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전체 인구 집단에서 대조기간 대비 위험기간의 발생률은 0.99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윤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mRNA 플랫폼 백신과의 관련성 비교에서도 전체연령에서 mRNA 플랫폼 백신 대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비가 1.04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간질성폐질환, 코로나19 감염 따라 증가하고 백신 접종 따라 위험성 증가하지 않아”
정선영 중앙대 약대 교수와 염호기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백신과 간질성폐질환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간질성폐질환 군의 국내 약 9년간의 발생추이를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간질성폐질환 발병 사례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간질성폐질환 군의 예상 발생률과 실관측된 발생률을 비교했다.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SCCS) 설계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서 간질성폐질환 발생 시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 예상하는 ‘위험구간(접종 후 1-14일)’과 간질성폐질환 발생 시 백신과 관련 없다고 예상하는 ‘대조기간(관찰기간 내 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간질성폐질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014년 59.6명에서 2022년 87.8명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를 제외하면 인구 10만명 당 2021년 26.2명, 2022년 발생률이 21.7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포럼에서 발표한 정 교수는 “2021~2022년 국내 간질성폐질환 발생 증가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증가 추세가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SCCS 분석 결과 접종 후 14일 이내에 간질성 폐질환군 발생위험도는 0.81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백신 차수별 분석, 민감도 분석, 소그룹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아나필락시스, 백신 접종 후 유의미한 위험 증가 관찰”
신주영 성균관대 약대 교수, 김성렬 용인세브란스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백신과 아나필락시스 간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평가에는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SCCS) 설계를 활용됐다. 코로나19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서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 예상하는 ‘위험구간(접종 당일과 익일)’과,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백신과 관련 없다고 예상하는 ‘대조기간(관찰기간 내 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1일 이내에 아나필락시스 발생위험도는 3.15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됐다.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한 신 교수는 “접종 차수, 백신 종류, 연령, 성별에 따른 소그룹 분석 및 위험발생 구간을 변경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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