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톨릭 교회에 여성 첫 투표권 부여
양성평등 이념 논쟁 가열
가톨릭 내 여성 권리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전 세계 주교 대표자 회의체에서 여성도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10월 4~29일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에서 여성이 사상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은 수도회 대표 구성을 기존 남성 10명에서 남성 성직자 5명과 수녀 5명으로 변경했다. 또 비(非)주교 신도 70명에게 투표권을 추가로 부여해 그중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기로 했다. 사제와 수녀, 부제 등으로 구성되는 비주교 신도 70명은 교황이 주교회의 전국위원회가 추천한 140명 가운데 선출한다.
10월 시노드에서는 신도들의 적극적인 교회 참여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성소수자(LGBTQ)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회 민주화' 작업 일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떨어진 위계 질서 아래 자행되는 권력 남용을 교회의 주된 문제로 지목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를 '교회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심의기구'라고 지칭해왔다.
지금까지 여성이 시노드에 참관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허용됐지만 투표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시노드는 전 세계 주교의 대표자를 비롯한 대의원이 모여 교리와 규율, 전례 문제 등을 토의하는 회의체다. 의결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공의회(Councils)와 달리 시노드는 특정 주제에 관해 의논한 뒤 투표를 거쳐 만든 건의안을 교황에게 제출하는 자문기관 성격을 띤다.
케이트 맥엘위 여성안수회의(WOC) 상임이사도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여성의 승진을 막는 종교적 장벽)에 중요한 금을 낸 발전"이라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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