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블리자드 인수' 불허에도 MS 실적 호재에 주가 뛰었다

'세기의 거래'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국 경쟁당국이 인수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혁신을 저해하고 이용자 선택 폭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인수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당국이 반대한 근거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 게임인 엑스박스, PC 운영체제인 윈도, 클라우드인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등 전 영역에 걸쳐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수많은 게임 프랜차이즈를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독점할 것이라는 염려다.

이에 시장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4% 상승한 295.37달러를 기록했지만,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11.45% 하락한 76.81달러를 찍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일 실적 발표에서 직전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528억60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