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빠보다 돌봄 더 즐겨" 대전시 인권신문 성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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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대전 인권신문에 성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대전인권신문'이라는 이름으로 반인권적이고 성차별적인 주장으로 점철된 기고문이 신문에 실렸다"면서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뻔뻔하게 반인권적인 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시 인권센터의 수탁업체를 선정한 대전시와 이장우 시장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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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센터 "편집위원회가 반려했지만 센터장 최종 승인으로 발행"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시 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대전 인권신문에 성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대전인권신문'이라는 이름으로 반인권적이고 성차별적인 주장으로 점철된 기고문이 신문에 실렸다"면서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뻔뻔하게 반인권적인 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시 인권센터의 수탁업체를 선정한 대전시와 이장우 시장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 인권센터는 민간단체인 한국정직운동본부가 대전시로부터 위탁받아 올해부터 운영하며 인권신문 발행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 인권센터에서 전날 발행한 대전 인권신문 4월호의 전문가 기고문 '성역할 인식과 자연권'이라는 글에는 "대개의 가정에서 아이에게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주는 대상은 주로 어머니이다", "대부분의 어머니는 어린 자녀를 돌보는 것을 아버지보다 더 즐길 뿐 아니라 더 잘한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성역할 인식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규정하고 금지하는 것은 국가권력의 폭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지역 맘카페에서도 인권신문이 오히려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지역주민은 맘카페를 통해 "대전시에서 세금으로 발행하는 인권신문을 읽어보다가 깜짝 놀랐다"면서 "지금이 2023년도가 맞나요? 아동친화, 여성친화 도시 만든다더니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도 "적어도 세금으로 제작되는 신문이라면 예민한 주제를 그것도 잘못된 신념으로 쓰인 글을 실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신문에 실린 또 다른 기고문 '세계 여성의 날을 재조명하며'에도 "여성의 날은 공산 사회주의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인권은 상당한 수준 향상되었으며 눈에 띄는 차별이나 불평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여성들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남녀의 기능적 차이를 인정하고 성차별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지양할 때가 되었다" 등 성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세계 성 격차 지수만 봐도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며, 실제 존재하고 있는 성차별적 요소들이 그저 여성들의 피해의식이라고 깎아내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전 인권센터 한 관계자는 "인권신문 편집위원회에서 두 기고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글을 반려하며 수정을 요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담당자 휴직으로 인수인계가 원활히 되지 않아 수정글을 별도로 검증하지 못했다"며 "반려된 이후로 수정된 기고문이 나가기까지 다른 직원들은 확인조차 할 수 없었으며 센터장의 최종 승인을 통해 글이 발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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