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1개월만에 줄어 … 강남3구·노원 가격 동시 상승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3. 4.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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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국 3천가구 감소
서울은 48% 줄어 1084가구
서울 거래 3월 3천건 돌파
송파 헬리오시티 매수 집중
올해 3개월간 누적 110건 거래
작년 한해 거래량 1.5배 육박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한 달 새 1000건 가까이 늘어 지난달 3000건을 돌파했다. 사진은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매경DB

"작년 말에 비하면 헬리오시티 84㎡ 가격이 2억원 이상 올랐어요. 급매물은 이미 전부 소화됐고, 거래도 속속 이뤄지다 보니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려고 하지 않습니다."(서울 송파구 A공인중개사)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규제를 대거 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증가했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도 전주 대비 상승 전환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34건으로 전월 2286건 대비 948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761건으로 바닥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3월 기준 1만5815건으로 전월 대비 28.6% 늘었다.

낙폭이 컸던 대단지 위주로 매매 거래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3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매매 거래량은 110건에 달한다. 이는 작년 연간 누적 매매 거래량인 76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잠실 파크리오, 고덕 그라시움, 잠실 트리지움 등의 매매 거래량이 많았다.

거래량 회복은 가격 반등을 불러오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은 3주 연속 둔화됐다. 강남3구의 아파트값은 일제히 상승했고, 노원구 아파트값도 작년 1월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하락해 전주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0.18% 하락해 전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심리 위축과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일부 선호도가 높은 지역 내 주요 단지 위주로 급매물 소진 이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아파트는 이번주 0.02% 올라 작년 5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는 0.03% 상승해 2주 연속 값이 올랐고, 송파구는 0.04% 상승해 3주 연속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헬리오시티는 전용면적 84㎡가 19억2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1월 가격과 비교하면 2억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대출 규제 완화와 함께 낙폭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매매 거래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2월부터 시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허용되기 시작했다. 강남권은 고가 아파트들이 주로 포진해있는데, 이처럼 대출 규제가 완화된 것과 함께 가격마저 내려오자 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작년 말부터 주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20~30%가량 조정되며 일부 결단력이 빠른 수요자들이 급매물을 매수하기 시작해 거래량이 살아나고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외곽에 위치한 노원구 아파트값도 이번주 0.04% 상승한 것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으로 20·30대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저금리 시기에 가격이 급등해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 대기자들이 가격이 많이 하락한 주택을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매수에 나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노원구는 집값 급등기에도 갭투자의 성지로 불릴 만큼 투자 수요가 많았던 지역"이라며 "가격 조정이 많이 이뤄진 지역 위주로 매매 거래가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달 급증하던 미분양 주택 수가 11개월 만에 줄었다. 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과 함께 특례대출 지원으로 수요가 다소 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7만2014가구로 전월보다 3334가구(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위험 수준'으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넘어섰다. 이후 지난 2월(7만5000가구) 정점을 찍었다.

서울의 경우 3월 미분양 가구가 1084가구로 전월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수도권도 전월 대비 12% 미분양이 줄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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