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최악 적자에도 삼성 17조 '역대급 투자'
◆ 삼성전자 1분기 실적 ◆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최대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유례없는 반도체 시장 침체 속에서도 역대급 투자로 미래 성장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초격차를 유지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R&D 투자는 6조58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6400억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해 4분기 6조4700억원이었다. 당시에도 분기 이익이 4조3100억원으로 전 분기(10조8500억원)의 절반 아래로 줄었지만, R&D 투자는 오히려 2000억원 늘렸다.
삼성전자는 실적 등락과 상관없이 매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네 번째 수준이었지만 R&D 투자에 최대 규모인 24조9000억원을 단행했다. 역대 최대 이익인 58조8900억원을 기록한 2018년의 R&D 투자액 18조3500억원보다 6조5500억원이나 늘린 수치다. 삼성은 올해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에도 투자를 늘리는 것은 선단 공정일수록 개발 난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R&D 단계부터 선제적인 투자를 강화해 중장기 공급 대응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R&D뿐 아니라 시설투자에서도 기록을 경신했다.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조9000억원보다 36% 늘린 10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금액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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