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 편의점 '1000원 커피' 불티난다
GS25선 많이 팔린 상품 1위
아메리카노 한잔에 1200원
CU는 단돈 200원에 선보여
천만원대 커피머신 도입 등
맛·품질 높여 가성비로 승부
고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짠테크' 분위기가 이번엔 커피로 옮아가고 있다.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50잔을 훌쩍 넘는 가운데 4000원대 프랜차이즈 커피 대신 1000원대면 구매 가능한 편의점으로 눈길이 쏠리는 것이다. 각종 할인 행사에 단돈 200원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까지 나왔다. 업계에서는 1000만원대 커피머신 보급을 늘려가고, 품종이 좋은 원두커피를 사용하는 등 저마다 고급화 경쟁도 벌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즉석 원두 커피 판매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GS25에서는 지난해 2억4000만잔을 팔아 전체 판매 상품 중 1위를 차지했고, CU에서는 2억잔이 팔려 전체 2위다. 신장률을 살펴봐도 GS25의 즉석커피 매출신장률은 2020년 25.8%에서 2021년 26%, 2022년에는 28.6%로 늘어났다. CU의 매출 신장률도 2020년 19.6%에서 지난해 24.8%로, 세븐일레븐 역시 2020년 20%에서 지난해 25%로 늘었다.
한 관계자는 "업계는 2015년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를 시작으로 즉석 원두커피 서비스를 본격화했다"며 "원두커피가 담배 못지않게 편의점을 방문하게 하는 큰 동기부여 상품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적극 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의 가장 큰 메리트는 단연 저렴한 가격이다. 이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은 1200~1300원으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4000~5000원 아메리카노의 30~40% 수준이다.
여기에 단돈 200원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까지 나왔다. CU는 5월 한 달간 즉석원두커피 'GET아이스아메리카노(XL)'를 최대 할인가인 단돈 200원에 판매한다. 정상 판매가는 2000원인데, 기본할인(500원), 포켓CU의 GET커피 구독쿠폰(600원), T멤버십 제휴할인(100원)이 더해지면 800원에 살 수 있다. 여기에 5월에만 하나카드로 결제 시 정상가격의 30%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최종 구매가는 200원이라는 설명이다.
GS25는 5월 타임세일 행사를 오전 7~10시에 펼친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300원 할인하고, 민트모카라테(1+1), 카카오에스프레소(2+1)도 프로모션 대상에 포함했다.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데 따라 브레디크 빵과 카페25 커피(8종)를 함께 구매하면 1000원 할인해준다. 세븐일레븐도 5월 한 달간 세븐카페 원두커피 전 종류를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즉석커피 고급화 경쟁이 이어지면서 대당 1000만원대가 넘는 커피머신 도입도 본격화했다. CU는 올해 말까지 전국 6000여 곳 점포에 이탈리아 라심발리사의 전자동 커피머신을 확대 도입한다. 라심발리는 글로벌 상업용 커피기 1위 업체다. 기존에 300만원대 중국 칼렘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하다가 지난해 중반부터 라심발리 커피머신을 차례로 도입 중이다.
편의점에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커피머신을 가장 먼저 들인 곳은 GS25다. GS25는 2015년 말 즉석커피 브랜드 '카페25'를 내놓으면서 대당 1300만원이 넘는 스위스 유라사의 기기를 도입했다. 이 머신은 바이패스 기능이 탑재됐는데, 에스프레소와 온수가 별도의 관을 통해 추출되는 기능으로 커피의 떫고 쓴맛을 없애준다. 이마트24도 2021년부터 1000만원 중반대 커피머신을 적용했다.
커피 맛을 위해 원두 블렌딩과 로스팅, 소포장까지 세심히 살피고 있다. GS25는 올해 원두 리뉴얼 블렌딩을 진행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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