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인권센터, 이장우 시장 허가 뒤 혐오집단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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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인권센터가 최근 발간한 간행물에 "여성들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성이라는 개념의 원형에는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등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글들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인권센터가 지난 26일 공개한 <대전인권신문> 4월호에는 그동안 여성과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발언을 해온 이들의 글이 실렸다. 대전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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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기관 선정 논란’ 일었던 센터
대전시인권센터가 최근 발간한 간행물에 “여성들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성이라는 개념의 원형에는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등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글들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인권센터가 지난 26일 공개한 <대전인권신문> 4월호에는 그동안 여성과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발언을 해온 이들의 글이 실렸다. 대전시인권센터는 대전시 인권보장 및 증진 조례’에 따라 설치된 인권 교육·홍보 전문기관으로, 올해 1월부터 사단법인 한국정직운동본부가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정직운동본부의 대표인 박경배 대전송촌장로교회 담임목사는 그동안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해왔다. 지난해 대전시인권센터를 운영하는 수탁기관 선정 당시 투명성·편향성·반인권 논란이 일었는데, 수탁기관이 바뀐 이후 발행한 첫번째 신문에 반인권적 글이 실린 셈이다.
현숙경 바른인권여성연합 ‘세움’ 연구소장은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재조명하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남녀의 차별도 특별히 눈에 띄게 존재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직장을 얻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제 우리 여성들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남녀의 기능적 차이를 인정하고 성차별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지양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탓하고 사회구조를 탓하는 것은 결코 남녀 갈등의 문제에 해결을 가져올 수 없다”며 “여성의 인권 신장 및 여성 해방을 외치는 페미니즘은 넓은 의미에서 ‘막시즘’(마르크스주의)의 분파”라고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남성과 여성의 바람직한 관계와 역할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 바른인권여성연합은 그동안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에 부정적 입장을 내왔다.
또 이형우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성역할 인식과 자연권’이라는 기고문에서 “최근에는 ‘젠더’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대중의 일반적인 인식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비난하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여성이라는 개념의 원형에는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라는 존재로서의 인식이 포함돼 있다. 대개의 가정에서 아이에게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주는 대상은 주로 어머니”라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하는 주장을 폈다.
특히 이 교수는 앞서 지난 2월 한 세미나에서 “남성에게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인 바소프레신과 여성에게 많이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남녀에게 서로 다른 생리학적 욕구를 만들어 낸다”고 하거나, 또다른 매체 기고문에서 “조금이라도 사고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성애가 허용될 시 소아성애 역시 합법화될 것이라는 것쯤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한 바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내어 “인권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속해서 뻔뻔하게 반인권적인 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시인권센터의 행보에 대해 수탁을 허락한 대전광역시와 이장우 시장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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