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LNG·LPG 복합발전 … 전력 생산 새 모델로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4.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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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울산GPS 건설현장 가보니
인근 LPG·LNG저장 인프라 활용
복합 연료로 에너지 변동성 대응
내년 8월께 본격 상업가동 예정
지난 26일 방문한 SK가스 울산GPS 공사 현장.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이 설치된 구조물이 한창 지어지고 있다. SK가스

울산 남구에 위치한 SK가스의 GPS(Gas Power Solution) 공사 현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두 개의 거대한 주황색 송전탑이 한눈에 들어왔다. 내년 하반기 울산GPS가 완공되면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바로 이 송전탑을 통해 인근 변전소로 보내진다.

지난 26일 찾은 울산GPS 현장에서는 인력 1000여 명이 건설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SK가스가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고 있는 울산GPS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를 모두 연료로 쓸 수 있는 복합발전소다.

14만㎡(약 4만2000평) 규모에 들어서는 이 복합발전소는 이달 공정률이 78%에 도달했다. 내년 초 시운전을, 이어 8월께 상업가동에 들어갈 발전소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860만MWh 규모다. 이는 280만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25년 울산의 총 가구 수는 45만가구로 예상되는데, 울산 전체 가구의 6배 이상이 쓸 수 있는 규모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이 발전소는 LNG와 LPG를 겸용할 수 있어 두 연료의 시장 가격 상황에 따라 투입량을 조정할 수 있다"며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LNG가 비쌀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투입을 늘리고, LPG가 비쌀 땐 LNG를 활용해 에너지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수소 혼소도 30%까지 가능해 수소 시대에 대한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SK가스가 두 연료를 용이하게 쓸 수 있는 배경은 바로 SK가스가 울산에 구축한 인프라스트럭처 덕분이다. SK가스는 인근에 LPG 27만t을 보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장기지를 두고 있다. 또 인근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는 21만5000㎘ 규모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 3개가 건설 중이다. 발전소에서 저장기지와의 거리가 모두 4~5㎞ 이내로, 운송이 쉽고 운송 중 자연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울산국가산업단지라는 대규모 전력 수요도 배후에 두고 있다.

최근 울산GPS는 전력 생산의 핵심 장비로 '발전소의 심장'인 가스터빈(410.5㎿) 2개와 스팀터빈(406㎿) 1개에 대한 설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울산 롯데호텔에서 'SK가스의 비즈니스 시프트 스토리 2.0'도 직접 발표했다. 비즈니스 시프트 1.0(2012~2020년)은 LPG 포트폴리오를 민수용에서 산업용 등으로 다각화한 모델이다. 비즈니스 시프트 2.0은 LNG·LPG 복합발전소인 울산GPS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시키는 게 핵심이다. SK가스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울산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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