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LNG·LPG 복합발전 … 전력 생산 새 모델로
인근 LPG·LNG저장 인프라 활용
복합 연료로 에너지 변동성 대응
내년 8월께 본격 상업가동 예정
울산 남구에 위치한 SK가스의 GPS(Gas Power Solution) 공사 현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두 개의 거대한 주황색 송전탑이 한눈에 들어왔다. 내년 하반기 울산GPS가 완공되면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바로 이 송전탑을 통해 인근 변전소로 보내진다.
지난 26일 찾은 울산GPS 현장에서는 인력 1000여 명이 건설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SK가스가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고 있는 울산GPS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를 모두 연료로 쓸 수 있는 복합발전소다.
14만㎡(약 4만2000평) 규모에 들어서는 이 복합발전소는 이달 공정률이 78%에 도달했다. 내년 초 시운전을, 이어 8월께 상업가동에 들어갈 발전소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860만MWh 규모다. 이는 280만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25년 울산의 총 가구 수는 45만가구로 예상되는데, 울산 전체 가구의 6배 이상이 쓸 수 있는 규모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이 발전소는 LNG와 LPG를 겸용할 수 있어 두 연료의 시장 가격 상황에 따라 투입량을 조정할 수 있다"며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LNG가 비쌀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투입을 늘리고, LPG가 비쌀 땐 LNG를 활용해 에너지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수소 혼소도 30%까지 가능해 수소 시대에 대한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SK가스가 두 연료를 용이하게 쓸 수 있는 배경은 바로 SK가스가 울산에 구축한 인프라스트럭처 덕분이다. SK가스는 인근에 LPG 27만t을 보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장기지를 두고 있다. 또 인근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는 21만5000㎘ 규모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 3개가 건설 중이다. 발전소에서 저장기지와의 거리가 모두 4~5㎞ 이내로, 운송이 쉽고 운송 중 자연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울산국가산업단지라는 대규모 전력 수요도 배후에 두고 있다.
최근 울산GPS는 전력 생산의 핵심 장비로 '발전소의 심장'인 가스터빈(410.5㎿) 2개와 스팀터빈(406㎿) 1개에 대한 설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울산 롯데호텔에서 'SK가스의 비즈니스 시프트 스토리 2.0'도 직접 발표했다. 비즈니스 시프트 1.0(2012~2020년)은 LPG 포트폴리오를 민수용에서 산업용 등으로 다각화한 모델이다. 비즈니스 시프트 2.0은 LNG·LPG 복합발전소인 울산GPS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시키는 게 핵심이다. SK가스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울산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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