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 고질적 병폐 풀릴것" 韓조선 경쟁력 동반강화 기대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한국 조선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저가 수주 경쟁 문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저가 수주를 앞세워 수주 경쟁을 혼탁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라 경쟁사 대비 금융비용이 낮고, 앞선 경영진의 무리한 수주 드라이브가 저가 수주의 배경으로 꼽힌다.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던 HD현대도 "현 빅3 체제로는 한국 조선업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인수에 나선 배경"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동안 한국 조선업은 기술력에 있어서 세계 선두로 꼽히지만 저가 수주로 인해 남는 게 거의 없는 수익 구조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수주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면서 사실상 밑지는 장사를 해온 것이다.
조선 업계 맏형인 HD한국조선해양조차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적자 상태가 이어져왔다. 정부도 이번 조선업 재편을 계기로 저가 수주 경쟁을 발본색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적정가 이상의 수주 관행 정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시 시장 여건을 고려하고 저가 수주 방지를 위한 관계부처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인건비 후려치기'로 적정 원가 이하로 수주가 맺어지면 정부가 RG 발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RG는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면 은행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납하는 지급보증이다. RG 발급 없이 조선사 수주는 불가능하다.
이신형 대한조선학회장(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은 "한화로 주인이 바뀌면 조선 업계 저가 수주 경쟁은 완화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 업계가 이제 단순히 매출을 올리고 도크를 채우는 데만 머무를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고급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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