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누리호 보고 로봇과 춤추고…18년 만에 ‘과학도시’로 돌아온 대한민국 과학축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7일 오후 2시 30분쯤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진행자가 축제 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아내와 함께 축제를 찾은 한모(63)씨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적 대전에서 과학축제가 열렸을 때도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며 "전시된 로봇들이나 누리호 모형을 보면 우리나라 과학이 확실히 발전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일 오후에도 방문객 연령대 다양
볼거리· 즐길거리 골고루 갖춰
“2005년 이후 18년 만에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제27회 대한민국 과학축제, 지금부터 막을 올립니다!”
27일 오후 2시 30분쯤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진행자가 축제 개막을 선언했다. 머리 위로 드론 서너대가 잠자리 소리를 내며 맑은 하늘을 가로질렀다. 지난 1997년 첫 개최 이후 올해 27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과학축제 현장이다.
무대 앞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행사 부스가 늘어선 곳으로 향했다. 이날 행사 부스는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에서 갑천 엑스포다리를 지나 한빛탑이 있는 곳까지 약 1.1㎞ 거리를 길게 채우고 있었다.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 과학 행사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그 기술력을 국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정부 산하 기관뿐만 아니라 기업과 민간단체도 참여해 첨단 과학기술에서부터 일상에 편리함을 가져다줄 기술들까지 골고루 선보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축제는 2005년 이후 18년 만에 대전에서 개최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노폴리스)에서 세운 대덕특구 부스는 축제 시작점 한가운데 있었다. 부스 안에서는 대덕특구 역사를 주제로 한 퀴즈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축제 현장을 찾은 연령대는 매우 다양했다. 선생님 뒤를 따라 두 줄로 서서 부채를 펄럭이는 유치원생, 부모님 손을 잡고 있는 초등학생, 친구들끼리 방문한 중고등학생에 성인들도 많았다.
비율이 적긴 했지만 중장년층 방문객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아내와 함께 축제를 찾은 한모(63)씨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적 대전에서 과학축제가 열렸을 때도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며 “전시된 로봇들이나 누리호 모형을 보면 우리나라 과학이 확실히 발전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과학 반, 축제 반’을 테마로 잡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균형이 잘 잡혀있었다. 시작지점의 대덕특구 부스 왼편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누리호, 다누리를 비롯한 성과를 모형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다. 오른편에는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 모형 옆에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관계자가 핵융합발전 원리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들을 지나치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나란히 붙어 양자역학 원리와 국내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있었다. 표준연 부스가 귀여운 고양이 그래픽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설명하며 양자역학을 쉽게 풀어내는 데 집중한 반면 KIST는 국내 양자역학 연구 성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출연연 부스가 몰려있는 장소 다음에는 널따란 공간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한국과학관협회 전시물인 키 2m 정도의 은색 로봇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앞으로 소형 로봇을 직접 조립하거나 자율주행자동차를 타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아이언맨을 비롯한 만화영화,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하고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축제를 방문한 김선경(39)씨는 “과학적인 내용과 즐길거리가 골고루 갖춰져 있어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좋았다”며 “둘 사이 균형을 잘 맞춘 덕에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27회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이날부터 일요일인 30일까지 이어진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