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주인찾기 또 무산
오대석 기자(ods1@mk.co.kr),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4. 27. 17:27
인수가·운영방식 이견 못좁혀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와 협상을 중단했다. 사실상 유일했던 원매자가 이탈하면서 한국맥도날드의 새 주인 찾기는 2016년에 이어 또 한 번 난항을 겪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연초부터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했지만 이달 관련 협상을 모두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원산업은 지난 1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신규 인수자는 한국맥도날드 독점사업권을 확보하는 대신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미국 맥도널드 본사에 로열티 5%가량을 지급해야 하는데, 미국 본사의 엄격한 운영 지침과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한국맥도날드가 미국 본사에 낸 '지급수수료 등'은 543억원이 넘는다.
양측은 수차례에 걸쳐 가격, 운영방식 등 세부 조건을 두고 실무협상을 했지만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맥도날드가 내놓은 매각가는 5000억원이지만, 동원산업 측은 2000억원 전후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오랫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높은 가격에 비해 운영 자율권이 많지 않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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