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vs 신예 … '한국의 마스터스'서 격돌
5월 4~7일 성남 남서울CC
신예와 베테랑의 대결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골프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경쟁 구도다.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에서도 역대급 신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박상현(40), 이태희(39), 허인회(36) 등과 최근 감이 바짝 올라온 배용준(23), 고군택(24), 서요섭(27) 등 20대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오는 5월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총상금 13억원, 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144명이 격돌하는 이번 대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면모가 화려하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경력이 있는 박상현과 이태희, 허인회 등이다. 10년 넘게 한국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이번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CC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남서울CC 공략법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6년과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상현은 "남서울CC는 프로 경력이 10년이 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젊은 선수들이 정말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이력에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한 번 더 추가하고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사상 첫 연속 2연패의 주인공인 이태희 역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롱런의 비결로 10년간 매일 한 운동을 꼽은 이태희는 "지난겨울에도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매년 조금씩 연습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30대 후반이지만 골프 실력 하나만큼은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최근 최상호 선배가 한번 우승해보라고 하셨는데 올해 열심히 쳐보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이상희를 마지막으로 끊긴 GS칼텍스 매경오픈 20대 우승자 계보를 이어갈 후보로 배용준과 고군택, 서요섭 등이 꼽히고 있다.
선봉장에 서는 건 배용준이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골프존 오픈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던 배용준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올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배용준은 "아마추어 시절 남서울CC에서 열렸던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며 "현재 샷과 퍼트감이 정말 좋다. 남서울CC 맞춤 전략까지 확실하게 세웠다"고 말했다.
서요섭과 고군택, 이재경 등 20대 간판선수들은 베테랑 선배들의 연속 우승 저지에 나선다. 이들 선수는 "올해 초반 또래 선수들이 잘 치고 있다. 기세를 이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우승하면 대박일 것 같다"며 "한국 최고의 대회 중 하나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0대 선수들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골프존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에 오른 조우영(22)과 국가대표 장유빈(21), 안성현(14), 문동현(17) 등 아마추어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올해 대회 정상에 오르면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상 세 번째 아마추어 우승자가 된다. 재일동포 김주헌이 1회 대회 때 트로피를 품었고 2002년에는 뉴질랜드 동포 이승룡이 19세 나이로 선배들을 제치고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조우영과 장유빈은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대회가 끝나는 일요일 18번홀 그린에서 내 이름이 불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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