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22년 만에 인천공항 떠난다…"온라인·해외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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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인천공항이 가지는 상징성과 사업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입찰로 면세업계 매출 순위의 지각변동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26~27일 이틀에 걸친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결과,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를 판매할 수 있는 DF1·2구역은 호텔신라(1구역)와 신세계디에프(2구역)가,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취급하는 3·4구역 역시 3구역 사업권은 신라에, 4구역은 신세계에 돌아갔습니다. 명품 등의 부티크만 다루는 5구역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선정됐습니다.
2001년 1기 사업자로 인천공항에 합류했던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을 때도 매장을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는 다른 사업자보다 20%나 적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매장을 철수했던 경험이 보수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롯데 측은 공항 면세점의 성장세와 면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의 금액을 제시했다는 입장입니다.
2019년 출국객을 기준으로 하면 신라와 신세계가 앞으로 인천공항에 내야 하는 임대료는 연간 4천억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다만 아시아 허브 공항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롯데가 빠진 10년 사이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롯데는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면세협회 자료에 따르면 출국장 면세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0.2%에 달했지만, 2019년 13%까지 떨어졌습니다.
내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면세점을, 외국인은 관광도 함께 할 수 있는 시내면세점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매출 비중도 2013년에는 10% 미만이었지만, 2018년 이후 30∼40%까지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이번에 아낀 임대료로 시내점과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롯데는 오는 6월 호주 멜버른 공항점,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을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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