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봉준호와 협업하는 日 동료 부러워”(스즈메의 문단속)[EN:인터뷰②]

배효주 2023. 4. 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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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작업하는 일본 동료가 부럽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4월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에서 열린 내한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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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작업하는 일본 동료가 부럽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4월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에서 열린 내한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11일 일본 개봉 당시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 일본 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즈메' 열풍의 시작을 예고한 '스즈메의 문단속'.

국내에서 지난 3월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누적 관객 497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동원하며 2023년 개봉작 최다 관객 동원 및 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 신기록 행진을 세웠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전 세계 흥행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인간 배우에게는 큰 관심이 없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낸 신카이 마코토 감독. 그는 "요즘 한국 아이돌 그룹인 아이브의 신곡 '아이엠'을 매일 듣고 있다. 그러나 아이브 멤버 이름은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파워풀한 그룹인 건 알지만, 개인의 이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실사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라면 '다음 작품에는 어떤 배우를 기용하면 좋을까' 항상 생각하겠지만, 애니메이션 감독이다보니 배우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배우 없이 제로에서부터 한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즈메의 문단속' 주인공인 스즈메의 목소리 연기는 일본배우 하라 나노카가 맡았다. "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목소리 연기를 할 배우를 발탁하는지 궁금하실 것"이라고 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실사 영화 감독님들은 배우들을 많이 만나니까 그 분들 작품에 나오는 배우 혹은 오디션을 본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 중에 특히 이와이 ��지 감독님이 친한 사이라서 '오디션을 봤는데 이런 배우가 있었다'고 알려주시면 소개를 받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관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던 한국영화는 '부산행'과 '엑시트'"라며 "이 두 영화는 영상과 연출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각본이 강력하다고, 이런 각본이라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크게 히트를 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각본을 개발하는 힘이 있는 한국인데도, 왜 글로벌에서 크게 히트하는 애니메이션이 없을까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라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님이 애니메이션을 만드신 것도 알지만, 실사가 더 크게 히트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과 협업할 생각은 없나"는 질문에 그는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저와 같이 일하는 프로듀서가 자신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한다고 자랑하더라.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를 만드는지 알지 못하지만 '부럽다'는 생각은 들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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