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감독 "K팝 아이돌중 아이브 좋아해…매일 들어"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걸그룹 아이브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에서 진행된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 기념 재내한 인터뷰에서 "인상 깊게 본 한국 배우가 있나"라는 질문에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한국 영화든, 일본 영화든, 할리우드 영화든 인간 배우에는 크게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한분 한분 이름을 외우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어 "하지만 영화, 드라마를 보는 건 좋아한다"면서도 "바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그는 "최근에 가장 많이 듣고 있고 있는 것은 K팝 아이돌 곡인데, 아이브 곡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아이브의 '아이엠'(I AM)이라는 최신 싱글곡을 날마다 듣고 있지만, 멤버 이름은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며 "다만 멤버들이 굉장히 예쁘고 아름답고 파워풀하다고 느끼고 있다, 저는 사람 이름을 아는 것에 둔감하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자신이 배우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만약 실사 영화 감독이라면 항상 배우들에 관심을 갖고 다음 작품에 누굴 쓰면 좋을지 관심을 가질 텐데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보니 배우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배우가 없어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그렇다면 '오디션에서 어떻게 배우를 골라서 쓰는 거지?' 궁금해하실 텐데 실사 감독님들 작품에 나오는 분들이나 오디션을 직접 보신 분들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이와이 슌지 감독님이 가깝기도 하고 친하기도 하다"며 "이와이 슌지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게 알려주시면 소개를 받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전했다. 또 그는 극 중 무나카타 소타 역을 맡은 마츠무라 호쿠토 캐스팅 비화에 대해 "이 배우는 이와이 슌지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고 있었다"며 "굉장히 괜찮은 배우라고 했고, 실제로 봤더니 너무 괜찮아서 캐스팅을 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이와이 슌지 감독님의 신작보다 먼저 세상에 나오게 돼서 마치 그 목소리를 발견한 사람처럼 돼서 이와이 슌지 감독님께 죄송하다"고도 사과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본적이 거의 없다, 일본 영화계에서 상영되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없는 것 같더라"면서도 "한국의 좋은 실사 영화는 정말 많다 생각하고 많이 봤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는 특히 각본이 매우 강력하다 생각한다"며 "조금 시간이 지난 영화이긴 한데 극장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던 한국영화는 '부산행'과 '엑시트'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정말 영상적, 연출면에서 뛰어나다 생각했는데 무엇보다도 각본이 더 뛰어나고 강력하다 생각했다"며 "이런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크게 히트할 수 있다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렇게 강력한 각본이 많은 한국인데 왜 애니메이션이 글로벌하게 히트한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는가,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생각한다"며 "제가 공부가 부족해서 훌륭한 한국 애니메이션이 많이 있는데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 중 정말 좋다 싶은 게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좋겠다, 좋은 애니메이션 리스트 받아서 꼭 찾아보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한편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지난 3월8일 개봉해 지난 26일까지 약 497만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는 인기리에 상영됐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기록도 넘어선 수치로, 2023년 개봉작 및 국내 개봉 일본 영화 흥행 1위에도 등극했다.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20일까지 42개 국가와 지역에서 개봉하며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 225.4억엔(약2242억6623만8000원)을 달성했고, 해외 총 누적관객수는 3000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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