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름 바꾸지 않은 이유죠”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특급 기대주
코리아 챔피언십 1라운드 이븐파
27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만난 고정원은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프랑스 이름이 아닌 고정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웃으며 말했다.
고정원은 아마추어 시절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아마추어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특급 기대주였다. 그러나 2019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DP월드투어의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그는 그토록 기다리던 DP월드투어 출전권 확보의 꿈을 올해 이뤘다.
꿈의 무대를 누비는 기분은 어떨까. 고정원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다니며 프로 골퍼 고정원으로 살아갈 수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며 “대회를 치르면서 샷과 퍼트 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 챔피언십은 고정원이 올해 일정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던 대회다. 고정원은 “한국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인 만큼 꼭 출전하고 싶었다”며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팬들의 응원을 받아 기분이 좋다. 한국 대회에 처음 나왔는데 평생 잊지 못할 한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모리셔스 오픈 공동 4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인 그는 올해 목표를 롤렉스 시리즈 최종전 DP월드투어 챔피언십 출전으로 잡았다. 그는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4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며 “지난 1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최종전에서 경쟁하고 싶다. 다음 시즌 출전권 확보와 함께 최종전 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P월드투어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넘어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고정원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처럼 톱랭커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PGA 투어는 골프를 처음 시작했던 4세 때부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종착지”라며 “언젠가는 꼭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첫날 이븐파 72타를 적어낸 고정원은 드라이버 샷 평균 캐리 거리 30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앞세워 톱10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첫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며 “장타와 침착한 플레이가 내 강점인데 남은 라운드에서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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