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소경제 엑스포로 최적의 조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는 수소경제 엑스포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은 2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매경 원아시아 포럼에서 강사로 나서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수소경제 육성의 계기로 만들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관협의체로 구성된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국내 수소산업진흥전담기관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142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 울산 경남을 대표하는 기업인 60여 명이 참석했다.
문 회장은 "아직까지 수소산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지만 2030년이 되면 수소산업 생태계가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 비즈니스 모델을 부산 엑스포에서 보여주면 우리나라는 2030년 이후 큰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부산시가 2030 부산엑스포 부제를 '자연과 지속가능한 삶'으로 정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친환경 박람회를 추구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실제로 이달 초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서 중요한 주제이며, 11월 유치가 확정된다면 기후변화와 관련한 여러 가지 주제를 다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회장이 수소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배경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산업의 대전환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의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이자 수소 저장기술 등을 활용하면 기존 재생에너지의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력계통 안정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신재생에너지인 풍력, 태양광 등은 배터리 문제로 인해 현재 무한 저장이 불가능하다"며 "만약에 배터리가 무한 저장을 하고 그것을 대량의 전기에너지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모르지만 배터리가 그 정도의 성능까지 기술 개발이 되지 않으면 수소에 기회가 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 회장은 앞으로 전력 공급이 국내 산업 발전에 큰 장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42년까지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입할 예정인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의 제일 큰 고민이 전기라고 생각한다"며 "예전만 하더라도 수도권 공장은 용수가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지금은 전기가 가장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문 회장은 "지금으로서는 해결책이 없는 만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기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성공하는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제철이나 석유화학 공장 등도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을 수소에서 찾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문 회장은 "수소는 기후변화의 묘책(Silver Bullet)이 될 수 있지만 많은 노력과 투자가 따라야 한다"며 "관련 투자가 잇따르면 203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과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배한철 영남본부장 / 박동민 기자 / 최승균 기자 / 서대현 기자 / 우성덕 기자 /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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