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딘 中 수요 회복, 바닥 다지는 LG생활건강

조한송 기자 2023. 4. 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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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사장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 나선 LG생활건강이 증권가 컨센서스(예상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예상보다 더딘 중국 수요 회복 등을 고려해 연초부터 LG생활건강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왔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력이 회복되는지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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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사장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 나선 LG생활건강이 증권가 컨센서스(예상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예상보다 더딘 중국 수요 회복 등을 고려해 연초부터 LG생활건강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왔다. 전반적으로 주요 사업 부문인 화장품 등에서 매출 성장이 더딘 가운데 고정비와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LG생활건강은 2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4% 증가한 1조6837억원, 당기순이익은 15.3% 축소된 96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당초 증권가의 기대치는 매출액 1조670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 수준이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HDB)매출은 각각 0.3%, 1.9% 증가했다. 음료(Refreshment) 매출도 6.7% 성장했다. 다만 전사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 및 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으로 인해 감소했다. 전사 매출 내 30% 비중인 해외 매출은 5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7015억원,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61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시장 내 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다. 면세 매출이 기저 효과로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뤘지만 중국 매출은 더딘 수요 회복으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가 및 고정비 증가로 인해 감소했다.

생활용품 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5630억원, 영업이익은 40.7% 감소한 327억원을 기록했다. '페리오' '유시몰' 등 치약과 '피지오겔'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늘었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음료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한 4192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520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로' 및 '몬스터 에너지'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오프라인 채널에서 음료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다만 원가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우려가 높은 화장품 면세점 매출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제한적인 매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각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대표이사를 맞이한 LG생활건강은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디지털 역량 강화를 꼽았다. 먼저 LG생활건강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후'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력 브랜드인 숨과 오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재편에 나선다. 해외 사업에서는 중국 내 럭셔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 및 동남아 시장 내 온·오프라인 유통 기반을 확대한다. 또 이커머스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력이 회복되는지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력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만 경쟁 브랜드 등을 고려했을때 브랜드력이 1~2분기 안에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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