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학 후 6년 만에 V리그 입성' 몽골 듀오의 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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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몽골 출신 에디(24·198cm)와 바야르사이한(25·197cm)이 꿈에 그리던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하지만 아시아 쿼터 제도의 첫 도입으로 꿈에 그리던 V리그 입성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
2017년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뒤 6년 만에 V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아시아 쿼터로 V리그에 입성했지만 귀화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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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몽골 출신 에디(24·198cm)와 바야르사이한(25·197cm)이 꿈에 그리던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2023 남자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에디는 1순위로 삼성화재, 바야르사이한은 4순위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7개 국가 24명의 선수들이 지원했다. 지난 25일과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남자부 7개 구단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게 기량을 점검받았다.
몽골 출신인 두 선수는 기량은 물론 한국어까지 능통해 각 구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트라이아웃 개최 전부터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2017년 배구 선수의 꿈을 품고 한국으로 건너와 배구 명문 순천제일고에 입학했다. 졸업 후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 에디는 성균관대로 진학했다.
V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일반 귀화를 준비했고 한국어 능력 시험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런데 귀화 관련법이 5년 이상 세금을 낸 이력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소득이 없는 두 선수는 V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잃을 뻔했다. 하지만 아시아 쿼터 제도의 첫 도입으로 꿈에 그리던 V리그 입성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
아시아 쿼터는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다. 구단의 선수 운용 효율성 증진과 다양한 국적의 선수 출전을 통한 리그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또 아시아 시장 해외 방송권 판매를 통한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고, 국내 학교 재학 외국인 선수들에게 국내 선수 생활 지속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두 선수는 첫 아시아 쿼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당당히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2017년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뒤 6년 만에 V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1순위 지명으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된 에디는 "기분이 너무 좋다. 6년 동안 이날만을 기다렸다"고 활짝 웃었다. 성균관대 시절 지도를 받은 김상우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다. 앞으로 더 많은 걸 배우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바야르사이한은 3순위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지만 4순위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연습 경기 때 보여준 실력이 부족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4순위에서 이름이 호명돼 긴장이 풀렸다"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둘은 절친한 사이인 만큼 서로의 지명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에디의 1순위 지명에 대해 "많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1순위가 됐다는 점이 친구로서 자랑스럽다"면서 "한국에 와서 같이 고생을 한 친구와 큰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디는 "바야르사이한이 3순위까지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실력을 갖춘 선수라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쿼터로 V리그에 입성했지만 귀화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은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들었다. 일단 팀에서 열심히 뛰는 게 중요한데 가능성만 있다면 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귀화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계속 V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다.
끝으로 두 선수는 서로가 입고 있는 유니폼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바야르사이한은 "대학교 때 나도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단 생각을 했다. 지금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자신이 입은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어루만졌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에디는 "저는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주=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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