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뱅크시, 샤갈의 작품을 소유하는 방법

조광현 기자(cho.kwanghyun@mk.co.kr) 2023. 4. 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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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사, 재무적 가치와 안정적 매각을 위해 블루칩 선정
3만5천명 투자자 가운데 1만3천명 수익 올려
‘테사 뮤지엄’에 조각투자 작품 전시 보관
테사 김형준 대표
“사람들은 미술품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림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조각투자는 블루칩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서울 성수 소재 ‘테사 뮤지엄’에서 만난 김형준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블루칩에 대해 “그림에 대해 느끼는 점은 다른데 누구나 그림을 보고 비슷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 블루칩이다. 블루칩은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걸 작품으로 녹아냈기 때문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된 작품이다”라고 블루칩에 대해 정의했다.

테사 뮤지엄...조각투자 작품 전시보관 공간
전시 공간 ‘테사 뮤지엄’은 테사 사무실이 위치한 동일 건물 2층에 마련되어 있다. 테사가 글로벌 경매회사와 갤러리로부터 구입해 조각투자한 작품을 전시 보관하는 공간이다. 재매각하기 전까지는 테사 뮤지엄에 전시보관되며 갤러리 등에 전시 대여도 한다. 테사 뮤지엄은 조각투자에 참여한 투자자에게만 공개된다. 자신이 투자한 작품을 직접 볼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현재 테사 뮤지엄에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La mariee or Les amoureux aux fleurs’와 뱅크시(Banksy)의 ‘Love is in the Air sith Stars’, Girl with Balloon’, 루치오 폰타나의 ‘Concetto Spaziale 1952(executed in 1956)’ 등의 작품이 보관 전시되어 있다. 전문 큐레이터가 온도, 습도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관리하고 있다.
청약 절차와 투자자 보호
테사는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검증된 블루칩 미술품의 조각투자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자산 경험을 제공하는 블루칩 아트테크 플랫폼이다. 미술품 조각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테사 플랫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조각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허락 받아야 한다. 증권 발행을 허가받으면 작품에 대해 조각투자 공모를 진행할 수 있다. 투자 예치금은 증권, 은행에서 관리하며 공모가 끝나야 테사에 납입된다. 작품이 매각되면 개인별 계좌로 투자수익금이 송금되는 구조다. 조각투자사가 직접 투자예치금, 투자수익금을 관리하지 않고 일반 금융사에서 관리하는 것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조각투자사가 폐업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조각투자한 작품이나 투자금에 대해서 보호 받을 수 있다. 개인간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테사 앱을 통해 소유권 이전 현황을 한 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재무적 가치와 안정적 매각을 위해 블루칩 선정
테사는 5억원에서 30억의 고가의 블루칩 작품에 대해서만 조각투자를 하고 있다. 테사의 블루칩 아티스트 선정 기준은 엄격하다. 전세계 아티스트 랭킹 200위 이내에 들어야 하고 글로벌 경매 기관의 거래 이력이 있어야 하며 연간 경매 거래 횟수가 100회 이상, 연평균 경매 거래 금액 1000만 달러 이상이며 경매 유찰률 30% 이하에 든 작가의 작품만 선정한다.

블루칩 작품은 주로 글로벌 경매시장이나 갤러리를 통해서 소싱하고 있다. 글로벌 30 여개의 경매회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테사가 블루칩을 고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미술시장에서 블루칩은 이미 재무적 가치가 확립된 작가의 작품을 말한다. 그런 작가의 작품은 고가로 거래되고 고가로 거래되는 작품이여야 투자 상품으로써 의미가 있다. 김 대표는 “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작품은 앤디워홀, 샤갈, 뱅크시, 무라카미 다카시 작가의 작품이다. 증권시장의 ‘삼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명한 작품이라야 가치가 오르고 안정적으로 매각이 된다.”라고 하면서 블루칩 선정 원칙에 대해 말했다.

미술품의 가격은 서서히 오르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블루칩은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의 매력도가 높다. 김 대표는 “블루칩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 특히 작가가 타계한 경우 가격이 더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칩 작품을 찾는 수요는 늘 있다.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하이엔드 작가의 작품은 연 10%정도 오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3만5천명 투자자 가운데 1만3천명 수익 올려
테사는 현재까지 50점의 작품에 대해 조각투자를 했다. 미술품가액으로 321억원에 이른다. 이중 13개 작품에 대해서는 재매각을 했다. 13만명 회원 중 35,000명이 한 번 이상 조각투자에 참여했고 이중 13,000명이 수익을 얻었다.

테사는 1년 반에서 1년 정도에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수익 달성 시점이 빠른 셈이다. 이는 보통의 미술품의 재매각 기간이 3년 이상 걸리는 것에 비해 2, 3배 빠르다. 글로벌 갤러리와 경매회사와의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에게 많은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서 재매각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적정한 기간에 수익률이 올랐다고 판단하면 거래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테사의 수익률은 높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아트 금융시장 진출
테사는 앞으로 새로운 아트 금융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미술품은 좋은 자산이고 안전 자산이다. 미술 작품에 대해 기관들도 투자하고 모든 사람들이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비전을 밝혔다.

자산의 소유권을 조각투자 형태로 분산 소유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의 정식 시행을 앞두고 있다. 관련 법안인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빠르면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STO가 시행되면 기존에는 잘게 쪼개서 거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주식처럼 정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테사 등 조각투자사의 다양한 사업 확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형준 대표, 세 번째 창업
김 대표는 테사가 세 번째 창업이다. 첫번째 창업한 회사는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그리고 2013년에 버즈아트를 창업했다. 버즈아트는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으로 시리즈A까지 하고 엑싯했다. 김 대표는 2019년 테사를 창업해 현재까지 120억 규모의 시리즈 A2 투자를 유치했다. 테사는 해외 블루칩 소싱 거래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작품에 수 천명의 투자자가 조각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조각투자뿐만 아니라 매거진을 통해 회원에게 그림 정보를 제공하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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