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민효린 바퀴벌레 돼도 좋아...소중히 모실 것" [종합]

[TV리포트=신은주 기자] 가수 태양이 방탄소년단 지민, 블랙핑크 리사, 래퍼 빈지노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27일 진행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그룹 빅뱅의 태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태양은 지난 25일 새로운 EP 앨범 'Down to Earth(다운 투 어스)'를 발매했다.

그는 '다운 투 어스'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한 앨범"이라면서 "지난 시간 동안 제가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잘 묻어낸 앨범이다"라고 소개했다. 태양은 '다운 투 어스'의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태양은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그날 있었던 일을 적었다. 길게는 몇 문장, 짧게는 한 단어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아내와 주변인들에게도 편지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타자기를 구매했다고. 그는 "쓰는 느낌이 좋아서 구매했다. 요즘 핸드폰이나 이런 것들은 틀린 것을 고쳐준다. 편하기는 한데 바보 같은 생각도 남겨놓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자기를 치면 그대로 남는다. 쓰다 보면 이상한 것도 나오고 오타가 나오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책으로 남겨보는 것은 어떠냐'라는 청취자의 제안에는 "나중에 책을 나올 정도가 되면 그것도 괜찮겠다"라고 답했다.

한 청취자는 태양에게 '아내가 바퀴벌레로 변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했다. 태양은 잠시 당황한 기색을 표현하다가 "소중히 모셔야 된다. 꼽등이라면 힘들 것 같다. 꼽등이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바퀴벌레 정도면 소중하게 모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태양은 자신의 앨범에 참여한 후배 아티스트들에 대해 언급했다. '다운 투 어스'에는 방탄소년단 지민이 참여한 곡 '바이브(VIBE)', 블랙핑크 리사가 참여한 '슝!', 래퍼 빈지노가 참여한 'Inspiration'이 수록됐다.

태양은 지민에 대해 "프라이빗한 저녁 식사 자리 등을 나가다 보니까 방탄소년단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거기서 저희 회사 테디 형이 '지민이랑 태양이가 같이 멋진 곡을 하면 멋있겠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서 얘기했더니 좋다고 해줬다"라고 떠올렸다.

리사에 대해서는 "오디션 보러 왔을 때 저도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예쁘더라. 이 친구는 잘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빈지노와는 군대에서 만난 것을 인연으로 협업하게 됐다. 태양은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빈지노 형과 같이 공연을 준비하게 됐는데 그때 만났다. 그때 콜라보 얘기를 따로 하지는 않았는데 이 곡을 하고 나서 빈지노 형이 해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찾아가서 들려줬다. 피처링 해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태양 소셜미디어,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