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두차례 폭력사건 입건…용인 쿠팡 물류창고에 무슨 일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조(민주노총 택배노조) 간부 2명이 쿠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직원 8명을 폭행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서부경찰는 민주노총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원모씨와 분당지회장 황모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분당지회장 황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 40분쯤 용인 쿠팡 물류창고 후문에서 빠르게 달려와 서 있던 쿠팡직원을 밀치는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쿠팡 측과 노조의 출동을 막고자 현장에 출동해 있던 경찰은 황씨를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심야조사를 위해선 본인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황씨 인적사항이 정확한 상태에서 본인이 심야조사를 거부해 귀가 조치 했다"며 "조만간 일정을 잡아 소환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오후 9시쯤에도 용인 쿠팡 물류창고 '3캠프' 입구에서 진입을 시도하던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원모씨가 이를 제지하던 쿠팡직원 6명을 폭행한 혐의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씨는 (지난) 24일 낮부터 진입을 막는 쿠팡직원을 폭행했다"며 "당시에는 경찰력이 현장에 배치돼 있지 않아 112신고를 접수해 사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원씨와 황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 정도를 파악하는 한편 소환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정확한 폭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이 수사 중인 폭행과 별개로 CLS는 원씨와 황씨가 폭행 등으로 배송업무를 방해했다며 이들을 공동건조물 침입·폭행·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 26일 경찰에 고소했다.
CLS는 원씨가 폭행이 발생한 지난 24일 배송 차량 적재함에 몰래 탑승해 물류창고에 침입했고, 시위와 폭행을 벌이며 배송업무를 방해했다는 입장이다.
원씨가 쿠팡 직원을 폭행한 24일은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서울 송파와 경기 일산, 용인 등 3곳에서 CLS 지회 창립대회를 열고 이날 저녁 용인 CLS 캠프에서 시위를 벌인 날이다. CLS 지회 조합원 규모는 CLS와 계약한 물류대리점 소속 노동자 100여명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CLS 지회를 설립한 이후 사흘에 걸쳐 노조 간부에 의한 직원 폭행이 발생하자 쿠팡 직원들은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센터 근무자 등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조원을 처벌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노조 간부의 폭행 동영상이 퍼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반복적인 폭행을 일삼는 민노총 노조원들을 왜 도대체 잡아들이지 못하냐'
' 노조활동이 폭력이냐' 등의 의견도 나온다.
CLS 측은 배송캠프가 노조의 교섭대상인 택배 대리점이 아니기에 노조 관계자가 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LS는 각 지역 택배 대리점과 계약하고, 택배 대리점은 개인 사업자인 배송기사(퀵플렉서)와 위탁계약을 맺는 형태로 운영한다.
개인 사업자인 택배기사는 위탁계약을 맺은 택배 대리점을 상대로 근무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해야 하고, 폭행 사건이 발생한 배송캠프는 쿠팡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배송이 출발하는 장소이기에 택배노조원이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CLS 측은 "배송 캠프는 CLS 직원들의 업무 시설이고 각 대리점 소속의 퀵플렉서에게 배송을 위탁한 물품을 수령하는 목적으로만 출입이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측은 "쿠팡이 다른 사업장에서는 허용하는 정상적 노조행위를 일방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상급단체 노조 간부가 해당 현장 노동조합 방문을 위해 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합법적인 행위인데 그걸 막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고 밝히면서도 CLS가 부당하게 노조의 활동을 방해했다며 이날 서울고용노동청에 고발장을 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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