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충당금 압박에… 4대 금융, 1분기 실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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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이어가던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의 실적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들 금융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9조7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재무·리스크 담당 임원(부행장급)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1분기 충당금 적립을 늘리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1년 전(1646억원)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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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이어가던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의 실적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력으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8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증가했다. 유가증권, 수수료, 매매평가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신한금융을 제외한 3개 그룹이 1년 전보다 더 많은 순익을 거뒀다.
금융그룹 선두 자리를 두고 매번 경쟁온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1분기 다시 순위가 바꼈다. KB금융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1조49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 최대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3880억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KB금융(4조4133억원)을 앞선 바 있다.
하나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9113억원으로 전년보다 8.6% 늘었다.
지난해 4대 금융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이자이익은 다소 주춤했다. 이들 금융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9조7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그러나 전 분기보다는 8.3% 감소했다.
이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지적에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내리는 등 ‘상생금융’ 방안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진 것이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1분기 NIM은 각 1.94%, 1.59%로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0.0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하나금융의 1분기 NIM은 1.88%로 전 분기보다 0.08%포인트 낮아졌으며, 하나은행 역시 0.06%포인트 하락한 1.68%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1분기 NIM은 각 1.91%, 1.65%로 0.01%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KB금융의 경우 1분기 NIM은 2.04%으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NIM도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1.79%를 기록했다.
4대 금융은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년 전의 2배 수준으로 늘렸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재무·리스크 담당 임원(부행장급)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1분기 충당금 적립을 늘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최근 금융권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등에 가려진 부실채권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올 1분기 6682억원을 신규로 적립했다. 이는 1년 전의 약 4.6배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4610억원)을 지난해 1분기(2434억원)보다 89.4% 늘렸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으로 1년 전(1646억원)의 2배 수준이다. 우리금융도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지난해 1분기 166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614억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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