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만에 앙숙된 플로리다-디즈니···디샌티스에 “정치보복 멈추라” 소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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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와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본격적인 법적 다툼을 시작했다.
지난해 디즈니가 성소수자 차별적인 주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며 불거진 갈등이 올랜도 특별행정지구 일대에 대한 통제권 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디즈니는 소장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정치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디즈니에 대한 주 정부 권력을 무기화하려는 끈질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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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잠룡 디샌티스, ‘디즈니 핍박’ 행보 시작
디즈니 자치권 협정 무효화에 반발 소송
주지사·특별지구 위원회 피고 지명
“명백한 보복적·반기업적·위헌적 조치”
디샌티스 "디즈니 특혜 유지할 법적 권리 없어"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와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본격적인 법적 다툼을 시작했다. 지난해 디즈니가 성소수자 차별적인 주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며 불거진 갈등이 올랜도 특별행정지구 일대에 대한 통제권 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디즈니는 26일(현지 시간) 디즈니월드 일대에 지정된 특별행정지구 '중부 플로리다 관광 감독 지구'(CFTOD) 위원회 등이 디즈니의 재산권을 빼앗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며 플로리다 북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신임 감독위원회가 디즈니에 특별행정지구 통제권을 장기간 부여했던 기존 협정을 무효화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반발해 나온 조치다.
디즈니는 소장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정치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디즈니에 대한 주 정부 권력을 무기화하려는 끈질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디즈니의 사업 운영을 위협하고, 이 지역의 미래 경제를 위태롭게 하며,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올랜드 디즈니월드 일대에 대한 디즈니의 자치권을 무효화한 신임 감독위원회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직접 지명한 보수 성향의 측근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지명되기 직전인 올해 2월에 디즈니는 이전 감독위원회와 수십 년 기한의 협정을 체결해 주지사의 입김을 막으려 했다.
당시 체결된 협정에 따르면 디즈니는 향후 30년간 특별지구 일대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자사의 승인 없이 위원회가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 없도록 했다. 해당 협정 소식을 뒤늦게 확인한 디샌티스 주지사 측이 크게 반발해 "주지사가 임명한 위원회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한 뒤 이날 ‘무효화 처리’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에 1년 넘게 이어진 디샌티스 주지사와 디즈니 간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격화할 전망이다.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자 집결에 주력하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5월 공립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적 정체성에 대해 교육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이른바 '게이 교육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후 진보적 성향인 디즈니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정치자금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감독위원회 5명을 모두 주지사가 지명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사실상 디즈니월드를 자신의 영향권 아래 두려 했다. 이밖에 그는 플로리다주의 최대 관광지로서 디즈니월드에 50년 넘게 제공한 자치권과 세금 혜택 등도 박탈하려 했지만 되레 증세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지적에 특별지구는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즈니와 플로리다가 이렇게 앙숙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관광경제를 먹여 살리며 주정부와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유지해 온 디즈니가 역대 최악의 관계로 치달았다고 설명했다. NYT는 또 “디샌티스가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며 이번 갈등은 전국적인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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