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올라간 연체율…4대금융, 1분기 충당금만 1.7조 더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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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국면 속 대출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가지는 차주들이 늘면서 은행권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 부실 우려가 불거지자 금융권은 잇달아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1분기 추가로 전입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1조7338억원으로 전년동기(72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139.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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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평균 은행 연체율 0.25%, 전년대비 0.8%p 상승해
부동산PF 등 우려 지속, 비은행 계열 추가 대손비용 가능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금리 국면 속 대출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가지는 차주들이 늘면서 은행권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 부실 우려가 불거지자 금융권은 잇달아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그룹별로는 KB금융이 668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금융 4610억원, 하나금융 3432억원, 우리금융 2614억원 순이다.
금융그룹 내에서는 은행이 쌓은 충당금이 7713억원으로 44% 정도를 차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98.9% 급증한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3913억원을 적립했고 신한은행 1785억원, 하나은행 1220억원, 우리은행 795억원 순이었다.
4대 금융그룹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시현했던 지난해에도 5조1000억원대의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실적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자는 차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부실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연체율은 0.25%로 1년 전 0.17%보다 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28%고 하나은행 0.23%, 국민은행 0.20% 순으로 높았다.
연체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소득이 감소하고 있는데 대출금리는 크게 올라 상환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그룹에서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도 지난해 1분기 평균 0.33%에서 올해 1분기 0.41%로 상승했다. 신한금융 0.47%, KB금융 0.43%, 하나금융 0.40%, 우리금융 0.35% 순이다.
금융 불안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도 영향을 줬다.
대출 연체가 증가하고 회수하지 못하게 될 원리금이 늘어나게 될수록 금융권 입장에서는 이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다. 충당금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남게 되는 순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실적에는 악재 요인이다.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계열사의 대손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앞으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방동권 신한금융 CRO는 “부동산 PF는 ‘핫이슈’가 맞다”며 “최근 비은행 그룹사 중심으로 (충당금) 추가 적립을 하고 있는데 2~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PF 관련 충당금을 추가로 쌓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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