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美증권사 품는다…K-핀테크 글로벌 진출 신호탄

정은지 기자 2023. 4.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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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377300)가 미국 종합증권사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고 K-핀테크의 해외 진출을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미국 증권사 지분 인수를 통해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는 미국 증권사 지분 인수를 계기로 '서학개미' 등 이용자 편의성과 혜택 강화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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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후 첫 인수…美 나스닥 상장 시버트 인수 추진
"글로벌 시장 혁신 기회 적극 모색…사용자에 혜택 환원"
(이미지제공=카카오페이)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카카오페이(377300)가 미국 종합증권사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고 K-핀테크의 해외 진출을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지난 2021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기업 인수다. 이를 통해 향후 '서학 개미'를 중심으로 한 사용자 혜택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27일 시버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 예정인 약 1700만달러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시버트 지분 19.9%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후 주주 및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31.1%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총 51%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기존 시버트 대주주 가문인 제비아 가(Gebbia Family)는 시버트의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협조하게 된다.

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한 미국 소재의 금융사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으며,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투자 자문∙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중개 및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금융 시장에서 55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시버트는 다수의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미국 시장에서 폭넓게 사업을 확장해왔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미국 증권사 지분 인수를 통해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페이 제공) ⓒ 뉴스1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자원을 통한 역량 강화 및 사업 확대 연구를 목표 중"이라며 "아껴뒀던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망한 투자 기회를 탐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도 카카오페이는 사업 전반에 걸쳐 성장성 및 수익성 강화를 위한 M&A를 염두에 뒀다고 언급했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쟁력 있는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이번 거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페이는 미국 증권사 지분 인수를 계기로 '서학개미' 등 이용자 편의성과 혜택 강화에 집중한다.

우선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후속시장) 서비스,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지원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는 한편 이미 업계 최저 온라인 거래 수수료(0.05%)를 제공 중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수수료 경쟁력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사용자 중심 UI∙UX를 갖춘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시버트의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버트는 카카오페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맡으며 수익 모델 확장 및 사용자 경험 고도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신원근 대표는 "미국 증권 시장에서 55년 이상 전통과 경험을 쌓아온 시버트를 통해 카카오페이 사용자 경험과 효익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금융 비즈니스를 확대해가며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환원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시버트 대주주이자 이사회 일원인 글로리아 제비아(Gloria E.Gebbia)는 "이번 기회를 통해 카카오페이와 함께 비즈니스 역량과 성장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 시장에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는 카카오페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사의 기술적 역량을 키워 경제적 재원을 마련하고, 핵심 비즈니스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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