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해야”…전국 교수·연구진 233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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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 아카데미극장 철거 발표 이후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교수와 연구진 233명이 극장 보존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 대학교수와 강사, 연구진 233명은 27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철거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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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 아카데미극장 철거 발표 이후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교수와 연구진 233명이 극장 보존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 대학교수와 강사, 연구진 233명은 27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철거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원주 유일의 단관극장인 아카데미는 국내에서 원형을 보존한 가장 오래된 극장이자 원주 고유의 근대문화유산이다. 원주시의 일방적 아카데미 철거 발표는 시민들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요청해온 민주적 절차와 토론 과정을 전적으로 묵살한 조처다. 극장이 원주의 집단적 기억 장소로 보존돼 문화적 랜드마크로 재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재관 상지대 교수는 “아카데미는 수많은 원주 시민들의 집단적 기억 자체이며 그 기억이 거주하는 장소다. 기억을 지우는 도시는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인간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상범 연세대 교수는 “민주주의 선거는 시민 정치참여의 최소한의 방식이며, 이를 넘어 시민들은 지속적으로 정책적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아카데미극장 철거 문제는 시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민주적 절차에 따른 시민 숙의 과정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연구진뿐 아니라 아카데미극장 인근 상인들도 보존지지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아카데미극장 보존과 재생을 위한 시민모임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지난 22일부터 풍물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아카데미극장 보존 지지 서명을 받고 있으며, 27일 현재 111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관계자는 “풍물시장 상인회의 이름을 단 철거 펼침막이 곳곳에 달려 있지만 우리가 만난 111명의 상인은 극장 보존을 지지했다. 원주시와의 관계 탓에 부담을 느끼는 상인회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여론을 호도하는 펼침막 철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강수 원주시장은 지난 11일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 내부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신중에 신중을 기해 내린 결정이다. 아카데미극장을 복원한다면 사업비 및 운영비 명목의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공식화했다. 원주시는 이어 철거 비용 3억원과 야외공연장·주차장 20면 조성 공사비 3억5000만원 등 총 6억5000만원의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 원주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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