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선언’ 전 중국에 미리 취지 설명…우리 정부는 안해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이 채택된 가운데, 선언 발표 전 미국이 중국에 사전 설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에 미리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26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선언 발표 하루, 이틀 전에 중국에 사전 설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워싱턴 선언이) 중국과 직접적인 충돌 요인이 아니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 차원의 대비 방안이기에 중국으로서는 이를 우려하거나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 역시 브리핑에서 “중국에 사전 브리핑을 통해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유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제시했다”며 “인태지역에서 (핵·미사일) 비확산 노력은 중국에도 최선의 이익”이라고 전했습니다.

당국자는 이어 “중국도 변명하거나 제지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우리 정부에서는 중국에 사전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이번 워싱턴 선언에 대해 중국측에 사전 설명했다”며 “(중국 측에) 사전 설명했다는 것 외에 구체적 내용은 언급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4시간여 뒤 입장을 바꿔 “혼선이 있었다”며 “우리측은 중국에 사전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정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