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캄보디아 모자보건병동 개소… 약 12만명 의료혜택 수혜

박정웅 기자 2023. 4. 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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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캄보디아 라타나끼리 주립병원에서 개최된 ‘코이카 캄보디아 동북부 소외지역 모자보건센터 완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원 굿네이버스 지부장,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사무소장, 박정욱 주캄보디아 한국대사, 맘 분행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 /사진=코이카
한국의 원조를 통해 현재까지 캄보디아 가임기 여성(15~44세) 7만7264명과 5세 미만 아동 4만826명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캄보디아 산간 지역에 영유아와 임산부를 위한 보건센터를 완공해서다.

코이카는 26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500㎞ 떨어진 북부 라타나끼리주 주립병원에서 모자보건센터 완공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코이카는 2019년 우리 정부 무상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캄보디아 동북부 소외지역 모자보건 프로그램'을 통해 라타나끼리주와 몬둘끼리주 병원 2개소와 보건소 3개소 내에 모자보건병동 총 5개소를 건립했다.

라타나끼리주와 몬둘끼리주에 건립된 모자보건병동은 기존 병원 및 보건소에 추가로 신축한 병동으로 각각 273㎡와 387㎡ 규모로 분만실, 응급실, 임상병리과, 대기실 시설 등을 갖췄다.

두 지역은 산악 지대에 위치해 도로가 좋지 않고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환자가 발생해도 의료시설을 찾아가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 내에서도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이나 신생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했다.

지역 주민 가운데 소수민족과 이민자의 비율이 60%에 달해 문화적인 차이와 의사소통의 한계로 인해 모자보건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임신부에 대한 산전 진단의 필요성, 출산과 모유 수유 시 위생 등에 대한 인식도 낮은 상황이었다.

이에 코이카는 사람이 필수적으로 누려야 할 모자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함으로써 산간 지역 주민, 소수민족, 소외계층 등 의료 소외계층을 포함한 포용적 의료 체계를 구축하고자 모자보건센터 5개소를 신축하고 해당 지역 병원 4개소 및 보건소 38개소에 초음파, 인큐베이터 등 의료 기자재를 지원했다.

특히 의료진 역량강화를 통해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2022년부터 총 7차(응급종합산과진료, 산모 초음파 진단, 신생아 중환자실 실습 등)에 걸쳐 의료진 역량강화를 실시했으며 올해 의료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순천향병원에서 선진 의료기술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코이카는 2019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어머니 교실을 운영하고 병원에 내원하기 어려운 지역의 가임여성과 산모들 총 4만여명을 방문해 검진, 교육, 필요시 후송까지 지원하는 '찾아가는 모자보건 서비스'를 실시했다. 사업기간 동안 총 677회 응급 후송(모터보트, 엠뷸런스) 서비스를 제공해 산모와 신생아가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지역 내 가임기 여성 7000여명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91%의 응답자가 개선된 보건의료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준공식에는 박정욱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 맘 분행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 능 나엘 라타나끼리 부주지사, 빈 시투운 몬돌끼리 부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맘 분행 보건부 장관은 "이 사업을 통해 라타나끼리, 몬돌끼리의 주민들이 보다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개선된 진료환경과 의료진의 역량강화로 인해 라타나끼리의 모자보건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사 "한국과 코이카에 감사하며 라타나끼리주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정욱 주캄보디아 한국대사는 "1997년 캄보디아와 재수교 이후 한국과 캄보디아는 정치, 경제, 발전,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서로 교유하는 등 양국 간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더 특별하며 우리 정부는 캄보디아와의 우정을 감안해 올해 1억3000만달러 상당의 ODA 프로젝트(80여개 프로젝트)를 추진 예정이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캄보디아 국별지원계획(CP) 상 '소외계층에 대한 보편적 의료서비스 향상'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계층,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최소한의 보건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 주요 감염병 대응, 소아청소년 의료서비스 개선과 이를 위한 현지 의료기설 지원, 의료인력 역랑강화 등에도 매진하고 있다.

박정웅 기자 park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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