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트레이드, 이제는 '키움맨' 이원석…"팀 기대 충족시키고파"

권혁준 기자 2023. 4. 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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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7)이 자신을 원한 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27일 투수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로 보내고 이원석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2024년 3라운드)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할 때 이원석의 마지막 팀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키움이 그를 원했다.

현재 간판 이정후의 부진 등이 겹쳐 팀 타선이 침체된 키움은 이원석의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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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발표 후 곧장 서울행…"정신없는 하루, 삼성에도 고마워"
롯데-두산-삼성 이어 4번째 팀…"이제는 키움에서 마무리했으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이원석.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7)이 자신을 원한 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27일 투수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로 보내고 이원석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2024년 3라운드)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날까지 두산 베어스 경기를 치르고 대구에 있던 이원석은 이날 오전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뒤 짐을 정리해 곧장 서울로 향했다.

그는 당장 이날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원석은 "최근 몇 년 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낸 것 같다"면서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올라오는데 삼성에서 있었던 추억들도 생각나고 울컥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삼성과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이원석은 2021시즌을 앞두고 한 번 더 FA 계약을 체결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할 때 이원석의 마지막 팀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키움이 그를 원했다.

현재 간판 이정후의 부진 등이 겹쳐 팀 타선이 침체된 키움은 이원석의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루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데다 키움에 많지 않은 우타자, 풍부한 큰 경기 경험 등 키움으로선 여러모로 메리트가 많은 영입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도 "우린 좌타자가 많은 것에 비해 우타자가 약한데 이원석의 합류로 좌우 밸런스가 맞게 됐다"면서 "3루수를 김휘집으로, 1루수를 이원석으로 쓰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베테랑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석 역시 키움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어린 선수들보다는 큰 경기는 많이 뛰어봤고 공수에서 모두 역할이 있을 것 같다"면서 "키움에서 나에 대해 기대를 걸고 영입해준 만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특히 키움의 홈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고척에서 0.305에 5홈런 31타점으로 개인 통산 타율(0.264)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원석은 "연습 배팅할 때는 타구가 잘 안 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이상하게 경기 때는 투수 공도 잘 보이고 타구도 생각보다 잘 나가더라"면서 "결국 내가 잘 해야 한다. 지금 감이 괜찮기 때문에 새로운 팀에서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년 넘게 함께 했던 삼성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삼성에 있는 동안 팬들이 정말 잘 해주셔서 편하고 재미있게 지냈다.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면서 "이제 새 팀에 왔으니 떠나는 아쉬움은 잠시 접고 키움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05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원석은 2009년 두산, 2017년 삼성에 이어 어느덧 4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그동안 여러 팀들이 나를 필요로 해서 영입해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이제는 더 이상 이적하고 싶지 않다. 키움에서만 날 필요로 해서 이 곳에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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