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비이자이익 선전으로 1분기 순익 6.8% 늘어...4.9조원 , 이자 이익은 둔화
국내 4대 금융그룹인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유가증권, 수수료, 매매평가익 등 비이자이익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89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8%(3121억원) 늘었다. 그룹 별로 보면 KB금융이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조4976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보다 0.2% 증가한 1조3880억원, 하나금융은 22.1% 늘어난 1조1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8.6% 늘어난 91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치(4조5304억원)를 8.1% 웃도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4대 금융그룹이 대손충당금 증가와 일부 비은행 부문의 실적 악화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내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의 배경에는 비이자이익이 있었다. 올해 1분기 20%가 넘는 실적 증가를 기록한 하나금융은 “금리변동성의 적절한 대응을 통한 유가증권 매매이익 시현, 안정적인 비용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해 4대 금융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이자이익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이자 이익은 9조71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5716억원) 늘었으나 전분기보다는 8.3% 감소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78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9% 줄었고, 신한금융은 10%나 줄어든 2조540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2조1750억원)과 우리금융(2조2188억원)의 1분기 이자이익 역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10.6%, 5.5%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하강,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4대 금융 중 3곳은 올해 1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0.01~0.0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KB금융의 경우, 1분기 NIM은 2.04%으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은 이에 대해 “탄력적인 조달 포트폴리오 관리 노력, 할부금융 중심의 카드자산 수익률 개선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4개 금융그룹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 경기 침체 등에 대비해 1년 전보다 충당금을 대폭 쌓았다. KB금융은 지난해의 4.6배인 6682억원, 신한금융은 89.4% 증가한 461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하나금융은 108.5% 늘어난 3432억원, 우리금융도 57.4% 많은 261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4대 금융그룹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도 시행했다. KB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주당 510원으로 결의했고, 신한금융은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 우리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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