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돈 봉투 의혹에 반문한 이재명 대표에 "다른 당 왜 묻나?"

정의당이 재작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27일 당 상무위 회의에서 "돈 봉투 사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무책임한 태도가 점입가경"이라며 "심각한 것은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되려 (국민의힘의) 박순자, 김현아 전 의원의 수사 현황을 되물었다고 한다"며 "이 대표 본인의 사법적 의혹과 관련해 다른 당 의혹을 묻던 광경과 판박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4일과 25일 이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관련 질문을 받자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몰라요?",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라고 반문했다. 송 전 대표 등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관련 질문을 받자 여당 정치인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 상황을 되물은 거다.

이 원내대표는 "당 대표로서 돈 봉투 사태에 진정 책임을 느낀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언사"라며 "지난 대국민 사과도 순간 모면을 위한 찔끔 사과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돈 봉투 사태의 본질은 민주당 내에 팽배한 '악의 평범성'"이라면서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당 지도부까지 책임의식과 성찰 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는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 이후 민주당 자체 진상 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자체조사 계획에 대해 묻자 "저희도 진상을 조사해서 조치하고 싶은데 실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YTN 이은비 (eunb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