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 정조준 우상혁, 바르심과 ‘도하 맞대결’로 시즌 출발 “더 많이 이기고 싶다”[스경x인터뷰]

심진용 기자 2023. 4.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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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간판스타 우상혁이 지난 25일 전지훈련 중인 제주에서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본격적인 시즌 출발에 나선다.

우상혁은 다음달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제 컨디션으로 나서는 올해 첫 국제대회다. 지난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만 해도 우상혁은 부비동염(축농증)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2m24로 준우승하며 ‘세계최고’급 기량을 재확인했다.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제주에서 훈련 중 웃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우상혁을 25일 만났다. 우상혁은 도하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밸런스를 잡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우상혁은 아시아선수권을 다녀온 직후 부비동염 수술을 받았다. 그는 “부비동염 때문에 숨 쉬기도 버겁고, 훈련 소화도 잘 못했는데 이제는 괜찮다”면서 “꾸준히 훈련하면서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혁에게 도하는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지난해 그는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3으로 카타르의 높이뛰기 영웅 무타즈 바르심(32)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육상 첫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이었다. 우상혁에게도 바르심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2m35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작된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바르심은 역대 최고의 높이뛰기 선수 중 1명이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을 3개 대회 연속으로 제패했다.

우상혁도 바르심을 처음 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우상혁이 주니어 선수로 뛰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었다. “점프를 하는데 그냥 공기처럼 뛰더라고요. 혼자만 다른 세계, 다른 차원에 있는 선수 같았어요. 아우라가 있다는 느낌을 그때 딱 받았어요.”

그 바르심과 같은 무대에 선 지 오래다. 우상혁이 무섭게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어느새 바르심과 함께 ‘세계 양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제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우상혁은 “바르심과 지난해 계속 경쟁을 하면서 같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면서 “그 역시 예민할 때는 예민하고 흔들릴 때는 흔들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더 많이 이겨서 바르심도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바르심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선언한데 대해서도 우상혁은 “너무 반가웠다”며 “제대로 붙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우상혁은 도전자였다. 부담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주위의 기대가 커졌고, 짊어진 짐도 그만큼 무거워졌지만 한편으로는 이겨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승리의 감각 또한 체득했다. 우상혁은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내려놓고 남 신경쓰지 않고 제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군 제대 후 용인시청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용인시 지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시즌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서, 내년 파리올림픽에 멋지게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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