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번째, 영웅 유니폼 입은 이원석 “여기서 마무리 하고싶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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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들이 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평생 기억 잊지 않고 살겠다. 새로운 팀에 왔으니 이제 다른 팀에서는 안 필요하고 여기(키움)서만 계속 필요해서 그렇게 마무리 하고 싶다.”

‘풍운남’ 이원석이 프로에서 4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오전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핵심 불펜 김태훈을 내주면서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2024 KBO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얻었다.

키움은 당장 중심타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거포를 통해 1루수 포지션의 약점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키움이 이원석에게 기대하고 있는 효과다.

사진(고척 서울)-김원익 기자
풍부한 코너 내야수비 경험과 장타력을 겸비한 이원석은 프로통산 1705경기에 출전해 5136타수 1355안타 143홈런 763타점 타율 0.26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이원석은 타율 0.362/1홈런/10타점/출루율 0.486/장타율 0.483을 기록하며 변함 없이 활약 중이다. 특히 0.483의 출루율은 리그 1위 기록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또한 “기대감이 있고 잘 하는 선수다. 베테랑이기도 하다. 그것 역시 우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한 이후 이원석과 나눈 대화에 대해선 “인사만 했다. 긴 얘기 할 필요가 뭐가 있겠나”라며 기량과 실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실제 홍원기 감독은 이날 오전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곧바로 서울로 이동한 이원석을 27일 KT 위즈전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굳은 신뢰를 내비쳤다.

이원석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후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고, 2017년 FA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키움은 프로에서 4번째 팀이다.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해 급히 이동한 이원석은 버건디색 키움의 유니폼을 입고 타격 훈련까지 마쳤다. 훈련 직후 취재진을 만난 이원석은 “예상은 못했고 일단 오늘 아침에 통보를 받아서 바로 올라왔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제일 바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아침부터 정신 없이 전화받자마자 야구장에 있는 짐이랑 야구할 수 있는 짐만 대충 챙겨서 곧바로 기차 타고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석의 야구인생은 어찌보면 많은 팀 유니폼을 입은 여정의 야구 이력이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그만큼 30대 후반의 나이까지 많은 팀들이 이원석을 원할만큼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트레이드는 이원석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원석은 “삼성에서의 추억들도 좀 생각나고 앞으로 또 여기 와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생각하면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원석은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수비적인 부분도 있고 또 공격쪽에서도 많이 기대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기대감을 갖고 데려와주신 만큼 팀에 보탬이 되도록 공격쪽에서 최대한 노력을 많이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까지 6시즌을 뛰었던 삼성 팬들에게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원석은 “나도 그렇고 우리 가족들에게 팬들이 정말 잘해주셔서 몇 년 동안 진짜 편하고 재밌게 잘 지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 가족에게 줬던 그런 좋은 추억을 평생 잊지 않고 잘 간직하고 살아가겠다”며 삼성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원석은 “이제 또 새로운 팀이 왔으니까 또 키움 팬분들한테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그만큼 이제 프로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키움에서 다 태우고 싶은 마음이다. 이원석은 “고형욱 단장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나를 그렇게 필요해서 이렇게 데려와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 드린다”면서 트레이드를 결정해 준 키움 구단에 고마움을 전한 이후 “이제는 다른 팀에선 필요하지 않고, 여기서 계속 필요해서 그렇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면서 키움에서 은퇴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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