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있다"…12세 수단 소년이 말하는 참혹한 '유혈충돌' 현장

안태훈 기자 2023. 4. 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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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도 없고 물도 전기도 끊겼습니다.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위험 지역을 3일 만에 빠져나온 12세 수단 소년 칼드니므르가 두렵고 어두웠던 현장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 소년은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아빠 회사 건물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던 중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다. 그 후 건물 근처에 신속지원군이 나타났고 전기가 끊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식량도 물고 없고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다녔다. 사람들은 거리에서 총을 쏘거나 도망갔다. 총격전뿐 아니라 공중 폭격도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이 소년은 또 "(위험할까 봐) 어른들은 저를 방에 가두고 문을 잠갔는데, 그렇게 갇혀 있었고 사흘째 되는 날엔 너무 상황이 악화해 우리는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우리 차는 총격전 때문에 망가져 달릴 수 없었고 인근에 손상이 적은 다른 차를 이용해 간신히 위험 지역을 빠져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계속되며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있다. 수단이 파괴될까 두렵다.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외신들은 수단 군벌 간 무력 분쟁이 12일째 이어지며 외국인뿐 아니라 주민들도 대탈출에 나서 국경 지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수단 주민들은 외국인들의 대피가 마무리된 이후 무력 충돌은 더 격화하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오늘의 디이슈, 영상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제작 및 구성 : 최종운 안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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