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전기시대' 맞아 미래사업 강화∙디지털 혁신 추진
구자은 회장 '비전 2030' 발맞춰 전기·전자·소재·에너지 강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발굴·육성
[더팩트 | 김태환 기자] LS그룹이 앞으로 펼쳐질 '전기시대'를 맞아 미래사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첫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비전 2030'의 핵심으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구 회장은 "전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 제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고, ‘넷 제로’의 핵심은 CFE가 된다"면서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 구 회장은 현재 25조 원 규모의 자산을 두배 성장한 50조 원으로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8년 간 총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투자금은 LS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는데 투입된다.
특히, 각 계열사들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계열사별로 보면 LS전선은 올해 4월 3일 차세대 2차전지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히며 '친환경 에너지 소재,부품 전문 회사'로 본격 육성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가 생산하는 울트라 커패시터(UC)는 2002년 LS전선에서 연구개발을 시작, 20년간 전 세계 500개 이상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이고, 1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보완하는 데 주로 사용되며,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분 세계 1위 기업이다.
또 LS전선은 글로벌 알루미늄 전문업체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전기차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2월 10일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알루미늄 사업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과 HAI는 각각 국내와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축적해 온 경험과 기술력을 결합, 알루미늄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JV가 2027년 약 2000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관계사인 LS알스코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LS알스코는 지난 1월 미국 알루미늄협회로부터 국제 알루미늄합금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자동차 전선의 도체를 구리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꾸면 전선 무게가 40% 이상 가벼워지고, 차량 1대당 총 25kg에 이르는 전선의 무게가 약 15kg로 줄어 들어 연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LS전선은 2019년부터 AA8031인증을 받은 자동차 전선을 현대자동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에 상용화하는 등 품질력을 입증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국내 최고의 민간 전력시험소인 PT&T(전력시험기술원)을 보유하고 있다. PT&T는 올해 3월 단락발전기 1기 추가 증설을 완료했다. LS일렉트릭 PT&T는 이번 추가 증설로 이태리CESI(KEMA), KERI(한국전기연구원), 지멘스, 도시바 등에 이어 ABB와 함께 글로벌 톱 6 전력기기 시험소로 올라섰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20년부터 PT&T 증설을 추진,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2대 발전기를 독립∙병렬 운전으로 운용, 평균 2개월에 달하는 시험 정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험 효율 또한 85%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의 수요 대응을 위한 UL 기종 관련 시험대응력 역시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LS일렉트릭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 공장'을 구축·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늘었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100만 개 중 7개)으로 급감하면서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에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대한민국 기업 두번째로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세계등대공장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LS의 공장이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모회사인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출자사인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토리컴은 금, 은, 백금, 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리사이클링해 지난해 약 320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광산 기업이다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니켈 중간재와 블랙 파우더(EV 배터리 전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현재 약 5000톤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27만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EV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를 출시해 대한민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 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로,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경작 시간 단축하고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아이트랙터는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로,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또 E1은 여수, 인천, 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통해,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E1 측은 설명했다. E1은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HUB'를 구축하고,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등 디지털 전환 기술 적용을 늘리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적 기조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배터리·전기차∙반도체등 미래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는 등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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