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하다가 전화 받은' 김태훈 "한 번은 이적하지 않을까 했는데..." [MD대구]

2023. 4. 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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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새롭게 사자군단에 합류한 우완 투수 김태훈(31)이 각오를 전했다.

김태훈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삼성과 키움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이원석과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은 불펜 투수 김태훈을 맞바꿨다.

삼성은 현재 불펜이 헐겁다. 마무리 오승환이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범한 뒤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았다. 좌완 이승현이 새로운 클로저로 낙점 받았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하는 김태훈은 중간 계투와 마무리 경험이 두루 있다. 삼성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오후 3시반경 대구에 도착한 김태훈은 박진만 감독과 선수단을 만나 인사했다.

김태훈은 "나를 원해서 이렇게 오게 돼 좋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상민, 김대우 형 등과 아는 사이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소식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다만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있는 도중에 전화를 받았다고.

김태훈은 "샴푸를 하고 있는데 전화를 받았다. 오전 8시부터 계속 움직여 정신이 없다"면서 "언젠가는 한 번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시기가) 빨리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 선수들과는 미처 다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쉽다. 김태훈은 "오늘 키움 훈련 스케줄이 늦게 시작되서 늦게 온 선수들은 인사를 못했다. 많이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다음주에 대구로 오니 그 때 인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훈의 등번호는 27번이다. 그는 "이원석 선배 번호(16번)와 27번이 남았길래 27번으로 정했다"고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태훈은 "기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단 내가 잘 해야 한다. 키움에서보다는 잘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몸상태도 좋다. 스프링캠프를 가지 않고 개인적으로 운동을 많이 했다. 그 과정을 통해 몸 컨디션은 너무 좋다. 아픈 데도 없다"며 "불펜 투수는 위기 상황을 잘 막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무조건 점수를 안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안타를 맞든 볼넷을 주든 어떻게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지 않으면 그게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훈. 키움 시절의 김태훈. 사진=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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