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인 줄 알았는데”…야영하던 50대男, 엽총 맞아 숨졌다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4. 27.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경찰서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0대 남성이 비바크(텐트 없이 일시적으로 야영 등을 하는 행위)를 하다 멧돼지로 오해받아 엽총에 맞아 숨졌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의성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경 사곡면과 옥산면 경계 지점에 있는 한 공원 근처에서 50대 남성 A씨가 엽총에 맞았다. A씨는 흰 비닐을 덮은 채 바닥에 누워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을 쏜 사람은 유해 조수 전문 엽사인 60대 B씨였다. B씨는 멧돼지를 잡는 과정에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A씨가 가로 형태로 나타나 짐승으로 오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을 쏜 다음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자 멧돼지를 놓쳤다고 판단해 장소를 이동했다고 한다.

A씨는 총에 맞고 나흘 뒤에야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최근 자전거를 이용해 전국을 다니면서 비바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사람을 숨지게 한 엽사에게 금고형이 선고된 사례가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해 10월 택시기사를 멧돼지로 오인해 총을 쏴 숨지게 한 70대 엽사에게 금고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이 엽사는 서울 은평구 구기터널 인근 북한산공원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소변을 보던 70대 택시기사를 멧돼지로 착각해 엽총 3발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