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들 신변 비관 극단 선택…90대 어머니도 일산화탄소 중독

정다빈 2023. 4.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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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우울증 앓아…다른 가족에게 남긴 편지 발견
경찰 로고 / 사진 = 연합뉴스


모친을 모시고 살던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이 생활고를 비관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고, 함께 살던 90대 노모도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오늘(27일) 오전 1시 5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 아파트 한 세대의 거실에서 90대 여성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 안 화장실에서는 A 씨의 아들인 50대 B 씨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A 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나 B 씨는 숨졌습니다.

집 안에는 평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아왔던 B 씨가 신변 비관 등의 내용을 담아 다른 가족에게 남긴 편지가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B 씨가 발견된 화장실에 불에 탄 번개탄이 남아있는 것 등을 통해 경찰은 B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고, 화장실 문틈으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오면서 노모도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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