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에 '댄싱퀸'이라 적어주세요"
16년째 도나 역할 맡아 열연
"매일 기도를 해요. 주님이 아니라 그룹 아바(ABBA)에게요. 제 인생을 살렸다는 생각에 감사하죠."
지난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최정원(54)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두 손을 모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제 묘비명에는 '댄싱퀸'이라고 적고 그 옆엔 댄싱퀸 음악을 틀어달라고 할 정도"라며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올해로 데뷔 34년째인 뮤지컬 디바 최정원은 그 자체로 뮤지컬 '맘마미아!'를 상징하는 존재다. 국내 장수 뮤지컬로 손꼽히는 '맘마미아!'에서도 16년간 최장수 '도나'를 맡아왔다. 2007년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000회 이상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더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이 도나의 정서를 가장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16년간 '맘마미아'라는 삐쭉했던 돌멩이를 손으로 만져서 동글동글해진 느낌"이라며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손으로 쥐락펴락 할 정도는 된 것 같다. 훨씬 편해졌다"고 전했다.
같은 무대, 같은 대사를 천 번 이상 맡으면 누구라도 매너리즘에 빠질 만하지만 그에겐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그는 "아이들이 매일 놀이터에서 흙을 갖고 놀아도 지루하지 않은 것처럼 제가 놀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며 미소 지었다.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싶어 뮤지컬 배우가 된 그는 여전히 그 꿈을 살고 있다. "관객의 박수를 받으면 몸에 누가 건전지를 끼워준 것처럼 행복해요. 맘마미아는 특히 행복을 더 많이 주는 작품이거든요. 마지막 커튼콜 때 댄싱퀸을 부르면서 야광봉 흔드는 모습을 보면 '이 세상에 뮤지컬이 딱 하나 있어야 한다면 맘마미아'라는 생각까지 든다니까요.(웃음)"
팬데믹을 지나 4년 만에 돌아온 '맘마미아!'는 오는 6월 25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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